* 넷플릭스 드라마 [베르사유]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구글 *
역사물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어떻게 드라마적으로 변형시켰는지, 실존 인물과 얼마나 비슷한지, 고증은 어떻게 하였는지 등 연신 비교하게 되는 부분일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베르사유]를 보면서 정말 루이 14세가? 왕의 동생이란 사람이 정말 저랬나? 하며 연신 백과사전과 온갖 정보를 검색하며 실존 인물과 드라마 속 인물을 계속 비교했었고, 개인적으로 배우나 스포일러, 당시 배경들을 다 확인한 후 시청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실존인물이 살짝 드라마적으로 달라진 것을 발견하거나 실제로 저랬다는 것을 볼 때면 뭔가 새롭게 발견한 느낌이 쏠쏠하다.
# 루이 14세 :: 어렵고 또 귀하게 태어난 금수저 오브 금수저
그는 프랑스의 왕 루이 13세와 안 도트리슈 사이에서 23년만에 태어난 아들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정말 많은 축복을 받았지만, 아들에 대한 루이 13세에 대한 기대는 대단한 것을 떠나서 루이 13세는 그 귀한 아들에게 매우매우매우 엄격한 아버지였을 뿐이었다.
썰에 의하면 루이 14세는 루이 13세를 별로 닮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루이 13세의 아이가 아닌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겨났고, 루이 14세의 동생이 태어나자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한다.
이것이 아무래도 시즌 3의 토대가 되는 썰 같다.
루이 14세가 5살이 되던 때, 루이 13세가 죽고 어머니인 안 도트리슈가 섭정하지만 추기경 쥘 마자랭이 거의 모든 것을 처리했다. 걱정과는 달리 마자랭은 나름 루이 14세의 왕의 스승을 맡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이었고, 루이 14세 또한 총명한 아이였던지라 곧장 그의 수업을 잘 따랐고 그 이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 프롱드의 난이 일어났고, 이 사건이 루이 14세의 정처직 가치관의 밑바탕이 되었을 정도로 온갖 고생을 겪었다. 15살에 성인식을 하고 스페인과의 전쟁을 끝내며 정략결혼으로 스페인 공녀 마리 테레즈와 결혼한 23살, 친정을 시작했다.
루이 14세의 치세에서 전쟁도 많이 일어났지만(그의 치세 54년 중 31년 동안 전쟁을 했다), 가장 꽃피운 것은 단연 문화 예술이었다.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베르사유'인데 여길 짓고 꾸미는데 여러 건축, 조각, 회화의 금손들이 달려들었고, 그 유명한 '거울의 방'이 탄생한다. 또한, 루이 14세가 춤을 좋아한 것은 유명한데 발레를 배워서 그런지 초상화마다 다리선이나 발끝이 우아하다.
게다가 성격도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좋아하는 타입이여서 그런지 직접 공연도 서고, 왕의 사생활을 백성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왕의 춤]에서는 몸에 금칠을 하고 춤을 추기도 하였고, 그가 일요일에 식사하는 모습을 일반 국민들에게도 공개했는데 삶은 계란 까먹는 모습이 그렇게 우아했다고한다. 그 열띈 호흥에 답하듯 루이 14세는 삶은 계란 5개를 까먹다한다. 성공한 관종
식민지나 지방에 대한 통제는 좋았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사치는 디폴트고 국민의 생활에 딱히 관심은 없었으며 평민의 고통에 대해 운운하는 신하는 곁에도 못 오게 했다는 썰도 있다. 때문에 루이 14세의 사후, 딱히 프랑스의 애도는 길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백성의 몰골이 피폐해질 정도로 걷어간 세금이 엄청났고 말년에 생긴 빚도 대단해서 그 뒤를 이은 루이 15세는 시작부터 똥을 치워야했다.
사족으로 루이 14세는 가발을 고를 때 매우 신중했다고하는데, 멋도 멋이지만 드라마와는 달리 루이 14세는 탈모에 시달렸다고 한다.
# 필리프 드 프랑스, 오를레앙 공 필리프 :: 권력이 있으나 휘둘러선 안되는 왕자
루이 14세와는 2살 터울 동생이다.
드라마처럼 역사적으로도 그는 굉장히 곱상한 외모를 지녔으며 통칭 패셔니스타였다고 한다. 숙부인 오를레앙 공작이 후사 없이 죽어 그가 공작위를 계승했으며, 루이 14세와 프롱드의 난을 함께 겪어서 그런지 형제의 우애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모후인 안 도트리슈는 그에게 형인 루이 14세와의 마찰을 일으키게 하지 않으려 형에게 복종하라며 무던히 주입식으로 교육했었다. 왕자이되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왕자, 필리프는 동성애에 심취했고, 질투심도 심한 편이었으며 예절에 매우 예민해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여장을 했던 기억때문인지 그는 커서도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진하게 했으며 여성복을 즐겼고, 보석을 매우 좋아했다고한다. 뭐, 왕만 못 될 뿐이지 온갖 사치와 향락을 다 즐겼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싶은게, 형인 루이 14세도 성격이 좀 모났는지 필리프가 전쟁에서 뛰어난 공을 세웠음에도 상은 커녕 동생의 지휘권을 박탈시켜버렸으며, 필리프가 오를레앙 공작위로써 당연히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땅에 대해 그 권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궁에만 있으라며 반 감금시켜버린다.
거기다가 루이 14세에 의해 사촌인 앙리에트와 결혼하나 그의 동성애가 어찌나 열렬한지, 부부가 사는 성에 까지 그가 동성 애인을 데리고 오자 앙리에트는 결국 뚜껑이 열렸고, 그녀는 루이 14세에게 헬프를 요청해 필리프의 애인인 기시 백작을 유배시켜버린다.
드라마처럼 실제로 앙리에트가 영국으로 가 영-프간 동맹협약에 대한 밀약을 진행했고 프랑스로 돌아온 그 해 죽는다. 이에 기시 백작이 그녀의 차에 독을 넣었다는 썰이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복막염으로 죽었다고 한다.
앙리에트가 죽고 그는 엘리자베트 샤를로트와 재혼했지만, 그다지 행복한 결혼생활은 하지 못했던 듯 싶다.
그래도 재혼한 그녀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고, 이 아들이 훗날 5살에 즉위하는 루이 15세의 섭정인 오를레앙 공이다.
# 왕의 여자들 :: 루이 14세는 신실한 카톨릭 신자였다고 합니다
모후 안 도트리슈가 죽은 뒤, 그는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정말 여러 정부를 두었지만, 우선 드라마에 나온 왕의 여인들 위주로 정리하였다.
손이 귀했던 그의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왕의 자식이 굉장히 많아졌지만, 정부의 아이들은 정식적인 왕의 자손으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정부는 갈아치워도 자식에게만큼은 함함했다고한다.
[정비 :: 마리 테레즈]
루이 14세가 정부를 여럿 두어도 왕과 왕비의 사이는 고만고만했다고하는데, 루이 14세가 왕비 대접을 제대로 해주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는 프랑스 왕궁 생활에 잘 적응을 못했다고 한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피를 이었으나 다행히도 광기나 육체적 장애는 없었지만, 프랑스 궁정생활을 하기에는 그녀는 너무 1차원적이었고, 때문에 궁정의 사람들이 많이 무시했다고 한다. 그녀의 시어머니도 두 손 들 정도로 단순했다고.
그렇다고 부부의 정이 없던 것도 아니었는지, 둘 사이에선 여럿 아이들이 있었으나 첫째를 제외하고 다 5살 이전에 사망한다. 또한, 장자가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하여 훗날 증손자인 루이 15세가 즉위한다.
[정부 :: 루이즈 라 발리에르]
제수씨, 그러니까 동생인 필리프 공의 아내 앙리에트의 시녀였다.
앙리에트가 루이 14세의 불륜 관계를 눈속임하려 그녀를 루이 14세의 정부로 만들었다는 썰이 있는데, 루이 14세가 홀라당 그녀에게 넘어간 게 문제였고, 라 발리에르는 어쨌든 공식적인 정부가 된다.
신앙심이 강하고 유약하여 다른 정부들에게 곧 애첩자리를 뺏기고 루이 14세에게도 그리 좋은 대접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궁을 떠나 수녀원으로 가서 수도 생활을 했는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고 한다.
둘 사이에서 아이들도 많이 나왔는데, 어릴 때 사망하거나 아버지 루이 14세의 눈밖에 나 군대로 보내져 병사, 그나마 사랑받았던 딸은 귀족과 결혼했으나 남편이 사망하여, 10대에 과부가 되어버렸다.
[정부 :: 몽테스팡 후작부인]
넷플릭스 드라마 [베르사유]의 시즌2의 스토리를 담당하고, 역사적으로 루이 14세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부 몽테스팡 후작부인.
왕비 마리 테레즈의 시녀로써 궁에 왔던 그녀는 루이 14세의 정부인 라 발리에르를 살살살 밀어내고, 루이 14세의 뉴페이스 정부가 되는데 성공한다. 문제는 그 당시 그녀가 유부였다는 것.
당연히 그녀의 남편이 온갖 기행으로 시위하자, 루이 14세 또한 그 기행을 이유로 그를 추방시켰고 훗날 몽테스팡 부부는 이혼한다. 실제로도 굉장히 아름다웠다던 몽테스팡 후작부인은 루이 14세 사이에서 6명의 아이를 낳았고, 왕의 정부로써 그 권력의 힘을 톡톡히 누린다. 하지만 루이 14세에게는 그녀 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들이 있었고, 젊고 아름다운 정부들을 보며 총애를 잃을까 항상 전전긍긍했다.
결국 라 부아쟁이라는 주술사와 결탁하였고, 주술사에게 독약을 받아 자신을 전처럼 사랑하지 않는 루이 14세를 독살하려 했다. 당연히 독살은 실패했고, 그녀는 루이 14세에게 버림 받았으나 악착같이 베르사유에서 버텼다.
장장 10년을.
하지만 결국 백기를 들고 그녀 또한 라 발리에르처럼 수녀원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루이 14세가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그녀 사이에서 난 자식들에게 그녀의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하게했다고 한다.
[정부 :: 맹트뇽 부인]
몽테스팡 후작부인과 루이 14세 사이에서 난 아이들의 유모로써 들어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조용한 타입이었으며 굉장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이는 인류애가 사라져가던 루이 14세에게 평안과 안정감을 주었는데, 나중에 몽테스팡 후작부인이 독살이라는 병크를 터트리자 자연스럽게 그의 총애가 맹트뇽 부인에게로 넘어간다.
둘은 마치 플라토닉 러브처럼 보였었지만, 어쨌든 그녀 또한 루이 14세의 정부였고 죄는 그만 짓고 가정에 충실하라는 듯 루이 14세에게 충고하자 그는 그녀의 말을 듣고 몽테스팡 후작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데 박차를 가했으며, 마리 테레즈 왕비에게 가 충실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금 그녀도 당시 왕의 정부였고, 마리 테레즈 왕비가 죽자 둘은 결혼한다. 얼어죽을 플라토닉
물론 같은 가문급끼리 결혼해야한다는 법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 비밀의 부부가 되었지만. 비밀 결혼 이후, 베르사유의 숨겨진 왕비가 된 그녀는 베르사유의 분위기를 뒤집어 놓으셨는데 그녀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그런지 그 화려했던 베르사유는 매우 엄근진한 궁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루이 14세의 사후, 그녀는 생시르 학교로 가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마무리로, 베르사유 궁전은 화려한 궁전으로써 주위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 새로 짓는 궁전들의 모티프가 되기도했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프랑스 민중들에겐 수탈의 상징이었다. 노동력 수탈에 사고로 죽은 자들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없고 사과는 있을 수도 없으며 죽은 자는 그대로 암매장되었다. 그 와중에도 온갖 사치와 향락을 즐긴 루이 14세는 말년에 와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고, 죽기 직전에 루이 15세를 데리고선 평화에 힘쓰고 국민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정치를 하라며 유언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70여년 뒤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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