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 2019) 감독 -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할리 베리, 이안 맥쉐인, 로렌스 피시번 外 개요 - 청소년 관람불가(R) / 액션, 범죄, 스릴러 / 미국 / 131분 개봉 - 2019 .06.26 전설의 킬러, 부기맨 '존 윅'. 그런 그가 룰을 어기고 호텔에서 사람을 죽이는 바람에 킬러 세계에서도 제명당한다. 제명은 곧 죽음이기도 한데 말도 안되는 현상금까지 걸려있으니, 모든 이들이 그의 목숨을 노린다.
*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책으로 죽이고 닌자도 나오네 :: 개때문에 킬러 복귀한게 왜 여기까지 간 것일까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존 윅3:파라벨룸'
존 윅, 그러니까 키아누 리브스 분은 양복입고 총을 쏘는 모습이 정말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그랬고, 콘스탄틴에서는 정말 [개간지], 그 자체였다. 그런 키아누 리브스 분이 반백이 넘은 나이에서도 양복을 입고 총을 쏘고 육탄전을 펼치는데 어떻게 간지가 안 흐를 수 있을까.
게다가 존 윅 시리즈에게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정확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편, 리로드에서 계속 총을 보고 장전을 하는 모습에 이것이 총알 갯수를 확인하고 장전한다는 것에 자지러졌고, 괜히 엄한데 쐈다가 뒤에서 총맞는 경우가 없도록 헤드샷만 노리는 장면에서는 뜨끈한 국물 한 입 먹는 것마냥 크으, 소리가 절로 나왔다.
수건과 신문지 액션에 감탄을 금치못했던 본 시리즈 이래로 정말 신선한 액션이었다.
1편은 정말 개 간단하게 개 멋있는 영화였다. 아내의 마지막 유산인 댕댕이를 죽인 놈들을 다 죽여버리는 그런 내용. 생각할 시간에 존 윅은 3명을 죽인다는 어록이 나올 정도로 정말 명료하고 상쾌하고 시원한 날 것의 영화였다. 2편은 뭔가 스케일이 확장되는 느낌적인 느낌의 영화였는데 음, 괜찮아. 클리셰를 다 빗겨나가서 그런지 시원하네.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3편은 뭔가 할 말은 많은데 속빈 강정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영화였다.
그 딴 암살연맹같은거 관심없고 그냥 존 윅이 총 쏘는 것이나 연필로 입출구 뚫기라던가 그런 액션들이 보고 싶었는데 뭔가 곁가지들이 많아서 이들을 추론하느라 존 윅의 멋있는 액션에 조미료가 덜한 느낌었다.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존 윅3:파라벨룸'
영화의 회차가 계속 될 수록 영화 [존 윅]의 액션이 더 멋있어졌다는 것은 나또한 이견은 없다. 영화 [존 윅3:파라벨룸](이하 '존윅3')의 초반 액션신은 존 윅의 액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책으로 암살자의 목을 꺾어죽이는 생활암살액션, 총을 조립하여 맞는 총알을 찾아 헤매는 존 윅 시리즈의 정확성 그리고 헤드샷까지. 또, 존 윅하면 댕댕이인 것처럼 댕댕이와 함께 하는 액션들을 빼놓을 수 없다. 1편에 대한 오마주 때문인지 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 소피아와 존 윅의 케미는 매우 좋았다. 거기다 댕댕이들과 소피아와의 합이 어찌나 좋은지 그 훈련량이 어느 정도 였는지를 쉽게 가늠케한다.
하지만 국내 영화 [악녀]의 오토바이 액션신의 오마주라며 한창 관심이 쏠리던 그 액션신은 기대가 너무 컸던지 시원함보다는 조미료가 더 가득한 느낌이었으며, 뜬금없이 닌자가 나옴에 제발 존 윅은 총이지 일본도와 와패니즘은 아니라며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그래, 일본도 든 닌자들이 킬러 할 수 있다. 쉿쉿소리가 날정도로 날쌔게 칼부림 하는 것도 멋있다. 물론 존 윅이 손에 쥐는 것들 모두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영화 [존윅:리로드]에서 보다시피 존 윅은 탄창의 총알 갯수세가며 총을 쏘는 킬러라는 것을 잊은 것인가 싶어 잠시 아연실색하게 한다.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존 윅3:파라벨룸'
거기다 육탄전을 펼치고 있는데 그것도 영화 말미, 그 중요한 말미에 넣는 액션씬을 온갖 빛을 쏘고 있는 이딴 유리방에서 하는건 무슨 효과인가!
전작의 거울의 방 전투씬은 괜찮았다. 조금 삼삼한 감이 없잖았던 1편에 비해 눈뽕 오지게 들어갑니다, 하고 말하는 듯한 온갖 시각 효과는 전작보다 볼거리는 많네, 라고 비교할만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편의 경우 전작과 비교하면 과해도 너무 과했다. 하다못해 영화 [매트릭스]는 검정과 초록의 대비 그리고 온갖 카메라 효과들을 넣어서 액션에만 집중할 수있도록 만들었는데, 오죽하면 영화의 2/3에서 진행하는 저 중요한 전투씬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후반부의 액션은 그저 산만함의 극치를 달렸다.
또, 온 사방에서는 저 유리의 방에 빛을 쏘고있고 뒤에서 까꿍하면서 나타나는 효과는 너무 반복적이라 이쯤되면 내가 존 윅이 아니라 컨저링을 보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2대 1의 전투를 보여주어 처절함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그냥 존 윅이 멋있기보다는 나이 반백 드신 분이 저렇게 굴러다니는 모습에 안쓰러워서 그냥 좀 죽었으면 좋겠다, 싶을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존 윅3:파라벨룸'
물론 주인공이라 이걸 사네?, 싶기도 했지만 결말 부분의 연맹의 총 공격 씬은 안그래도 닌자들의 결투를 보느라 지친 심신으로는 감흥도 오지 않았다. 게다가 저 닌자들의 열연과 영화 후반부 클라이맥스 때라는 임펙트때문인지, 기억나는게 저 닌자들의 까꿍과 쉿쉿대는 모습만이 머릿속에 남아 앞선 액션들이 흐릿해져버렸다.
손가락까지 자르고 와서 킬러로서 회생하려했지만 그 대가가 윈스턴의 목숨이었기에, 그는 결국 연맹을 배신하고 윈스턴을 택했다. 킬러연맹에서는 존 윅을 죽이려 부대를 보냈고 존 윅이 이들에게 샷건을 쏘며 굴러다닐 때, 술이나 빨고 있는 윈스턴의 장면에는 기함을 토했다. 그냥 존 윅을 죽이는 것이 존 윅을 위한 것이라 느낄 정도로 영화 [존 윅 3]의 마지막 액션씬은 부기맨이라는 이명이 아까우리만큼 그저 존 윅이 안쓰럽고 불쌍해보였다. 그런데, 이거 왠걸? 믿었던 윈스턴이 제 자리 지키겠다며 존 윅을 팔았고, 존 윅은 건물 아래로 떨어진다. 저 위에서 떨어졌는데 살아있음에 주인공 버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싶었지만 저 꿀 빤 새끼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끝나는 모습에 리턴투 1편을 부르짖게 된다. 연맹이고 세계관이고 곁가지가 왜 필요한가. 단지, 이는 존 윅의 액션이 좀 더 간지있어보이기 위한 설정일 뿐이지 절대 주가 될 수 없다.
존 윅의 주요 키워드는 매우 명확하다. 복수, 총알, 헤드샷. 영화 [존 윅4]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