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y , 2019) 감독 - 루퍼트 굴드 출연 - 르네 젤위거, 제시 버클리 外 개요 - 12세 관람가(PG-13) / 드라마, 뮤지컬 / 미국 / 118분 개봉 - 2020 .03.25 빛나던 만큼 불행했던 미국의 뮤지컬 배우, 주디 갈란드의 생애 마지막 공연인 런던 공연을 그린 영화.
*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빛난 만큼 어두웠다 :: 무지개처럼 아름다웠으나 지독하게 상처입은 천상 배우였던 그녀
영화 '주디(Judy , 2019)'
주디 갈란드, 그녀의 상태는 당시 총체적 난국이었다. 약없이는 버틸 수 없었고, 돈도 없었으며, 4번째 남편과 이혼은 했지만 집도 없는 그녀 처지상 아이들은 남편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그녀의 인생의 전부였기에 그녀는 어떻게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고, 때문에 조금 인기가 시들한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그녀의 인기가 많았던 런던으로 공연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막상 공연을 하려니 그녀는 다시금 트라우마가 도진다. 어머니가 자신의 이루지 못했던 소망을 어린 그녀에게 투영한 나머지 살이 찔까봐 밥대신 약을 먹이게하고, 때문에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촬영은 강행군을 계속한다. 어린 마음에 반항하여도, 당시 영화사 관계자가 내 영화 망하게 고사지내는거냐며 어린 그녀의 가슴께를 만지는걸 서슴치 않기도한다.
그녀는 기계처럼 그저 노래부르라면 노래부르고 연기하라면 연기했다. 거기다 사랑했고,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들은 그녀가 노래로 돈을 버는 것이 당연하게 여김에 그녀는 더 깊은 상처를 받고 만다. 이에 아이들과 함께 있기 위해 돈을 벌려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처지가 그 옛날과 다를바가 없어 그녀는 매 불행했고, 강박같은 불안감에 항상 휩싸여있었다. 약없이는 제대로 잘 수조차 없었기에 그녀는 항상 예민하였다. 하지만 매니저인 로잘린의 둥기둥기 스킬 덕에 공연이 펑크날 뻔한 것을 겨우겨우 면하기도 한다.
영화 '주디(Judy , 2019)'
그러나 주디는 천상 배우였다. 지난 그 시절이 떠올라 괴롭고 고통스러워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만큼은 그녀가 부르는 노래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런던에서 주디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고, 공연의 매진행렬은 계속되었다. 여기에 그녀의 마지막 남자인 미키와 결혼식까지 올리고, 미키는 더이상 그녀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며 사업을 제안한다.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니! 주디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주디는 술에 잔뜩 취한채 무대에 오르기도하고, 관객에게 욕설을 하는 등 온갖 추태로 인해 미키의 사업은 물건너갔고, 그녀의 런던공연도 취소되어버린다. 마지막으로 무대의 뒷편에서 공연을 바라보다, 문득 그 어린 시절에 무대의 뒷편에 서서 무대에 얼른 오르고 싶어 발을 동동굴러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서서 'Over The Rainbow'를 불러본다. 하지만 목이 매어 더이상 노래가 나오지 않는 그 순간, 그녀의 노래를 듣던 관객 한 명, 한 명이 그녀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공연장에는 무지개 넘어 어딘가를 그리는 노래가 가득해진다. 그 모습에 그녀는 나를 잊지 말아달라며 웃으며 화답하고, 영화는 6개월 뒤, 런던 공연을 끝으로 그녀가 죽었다는 문구와 함께 끝을 맺는다.
영화 '주디(Judy , 2019)'
영화 [주디]는 미국의 배우이자 뮤지컬 배우인 주디 갈란드의 생애 마지막 공연인 런던 공연을 비춰주는 영화였다. 일대기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여 그녀를 모르는 이조차 주디 갈란드라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디 갈란드는 그녀의 커리어만큼이나 화려하였으나 그만큼 불행한 삶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녀가 어렸던 그 당시, 그녀의 어머니와 영화사는 혹독한 아니, 학대와 같은 시스템 속에서 말그대로 그녀를 굴렸고, 살이 찔까봐 배고프면 담배를 피게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며, 잠도 자지 말고 일하라며 각성제를 먹이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주디는 불면증에 고통받아했다. 여기에 그녀의 어머니는 어떻게든 제 딸을 배우로써 성공시키고자 당시 미성년자였던 주디에게 성접대를 시키기도했다.
끊임없이 먹은 약물과 불면증은 결국 그녀를 약물중독에 걸리게 했고, 이는 앞서 결혼한 4명의 남편 모두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디 갈란드의 커리어는 굉장했고,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에 열광했기에 그녀의 콘서트는 거진 다 매진행렬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영화 '주디(Judy , 2019)'
하지만 아무리 약물중독에, 술에 취해 무대에 올라도 신기하게도 주디 갈란드는 무대 위에서 만큼은 완벽했다하니 이쯤되면 천상 배우가 맞는 듯하다.
영화 [주디]는 말그대로 저 화려하나 불행했던 배우 주디 갈란드에 대해 이야기해주지만, 마냥 그녀의 불행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진 않았다. 그녀의 불행한 삶은 듣기만해도 서글프고, 그걸 시각화해서 다시보면 그저 가슴이 미어지게할만큼 안타깝다. 이에 영화는 그녀의 대표곡 'Over The Rainbow' 를 통해 그녀의 불행한 삶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했고, 지금 이순간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며 무지개 너머로 간 그녀에게 헌사를 표한다.
영화 '주디(Judy , 2019)'
여기에 제니퍼 로렌스 분의 신들린 연기가 더해지니 주디 갈란드의 파괴되있는 내면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무대를 사랑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여와 그저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흐릿하게가 아닌, 제대로 보기위해 눈물을 꾹 참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사족으로, 영화 [주디]는 주디 갈란드의 유족들에게 허락받지 않은 영화라고 해 뭔가 찜찜하지만, 공감성 수치력이 높은 어느 INFP에게는 너무나 힘든 영화였다.
한줄평 ::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쌉인정 평점 :: 8/10 재관람여부 :: 손수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