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der-Man: No Way Home , 2021) 감독- 존 왓츠 출연 -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베네딕트 컴버배치 外 개요 - 12세 관람가 / 액션, 모험, SF / 미국 / 148분 개봉 - 2021.12.15 미스테리오로 인해 누명을 쓰고 정체까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그 영향으로 멀티버스가 열리며 다양한 차원의 빌런들이 등장하는데...
*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 쿠키는 1개, 다른 하나는 닥터 스트레인지 예고편입니다 *
# 스파이더맨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 순정(純正)의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의 시작은 미스티오스의 계략과 변치않는 데일리 뷰글의 어그로로부터 나아간다. 빌런은 미스티오스인데 죽기전에 찍어놓은 짜깁기 영상으로 인해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 이제 고등학생인 피터 파커에게는 부담스럽기만한 관심이 쏟아진다. 이는 그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도 영향을 주는데, 네드와 MJ의 대학길까지 막히게 되니 피터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이 시원하면서도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그저 자신의 탓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전, 타노스와 함께 싸운 전우이기도 하기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를 도와주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피터의 존재를 지우는 마법을 쓰려한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의 기억에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피터는 옆에서 연신 고나리짓을 해댔고, 덕분에 마법은 망가져버린다. 이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습하나 그 영항은 멀티버스에까지 미친다.
처음에는 샘 레이미 감독의 2004년 영화 [스파이더맨2]의 빌런 닥터 옥토퍼스가, 이어 마크 웹 감독의 2014년 영화[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빌런이자, 차원이동했다고 환골탈태한 일렉트로가 등장하고,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빌런 리자드맨, 샘 레이미감독의 2007년 영화 [스파이더맨3]의 샌드맨 그리고 2002년 영화 [스파이더맨]의 빌런 고블린이 등장한다.
소니의 스파이더맨과 마블의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함께 나오는 모습에 절로 뒤집어지게하고, 언제 저들이 빌런짓을 할지 궁금해 두근거리는 찰나 메인빌런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들은 마법사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이들을 원래 세계로 보내려 스트레인지라 마법을 쓰려는데, 알고보니 이 빌런들 중 몇몇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존재들도 있었다.
하지만 운명과 본성은 바꿀 수 없다는 스트레인지의 말에도 모럴이 대천사급인 피터 파커는 이들을 죽게두는 것이 아닌, 도와주고 싶었다. 결국 피터는 스트레인지와 싸우다 그를 이면세계에 가두고, 멀티버스 속 빌런들을 데려와 다시금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게끔 '치료'를 시작한다. 시작은 괜찮았다. 옥토퍼스의 고장난 신경장치를 고치니 원래의 다정했던 닥터 옥타비우스로 돌아간 것을 시작으로 일렉트로 안에 있는 전기들을 방전시키려 했다.
그러나 피터 찌리릿은 고블린의 연기를 눈치채버렸고, 그 소동 속에서 일렉트로는 아크 원자로를 파밍하고 사라져버린다. 그와중에 피터를 도와주려던 메이 숙모는 고블린으로 인해 크게 다치게 되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둔다.
피터는 이 모든 게 그의 탓 같았다. 그의 곁에 있으면 그의 소중한 사람들은 상처받고 다치며 이렇게 목숨도 잃게 된다. 그냥, 다 좋아지길 바랐고 누구도 죽지 않기를 바랐을 뿐인데 이런 결말이 초래되었다.
네드와 MJ는 슬픔 속에 홀로 있는 피터가 걱정되어 발을 동동 굴리다, 피터가 스트레인지에게서 빼앗았던 슬링링을 우연치 않게 돌리게 된다. 알고보니 재능충이었던 네드는 쉽게 새로운 공간을 잇고, 저멀리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은 사람이 보여온다. 그런데, 그들이 알던 피터와는 달리 다리가 좀 많이 길다. 마스크를 벗은 그의 얼굴을 확인하니, 피터는 아닌데 본인이 피터 파커에 스파이더맨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이람, 네드는 다시금 피터를 외치며 그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슬링링을 돌리고 또다시 새로운 공간이 이어지니 그곳에서는 조금 나이든 남자가 나온다. 그 남자도 피터 파커란다. 연결된 멀티버스 속, 평행세계의 스파이더맨들이 이 쪽 세계로 온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곳의 피터 파커를 찾아 상심한 그를 위로하고, 밖으로 나간 빌런들을 막기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 일렉트로를 막을 방전기, 리자드맨을 원래의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는 약, 샌드맨을 모래와 분리하는 장치 그리고 인격이 나뉘어진 고블린을 치료할 수 있는 주사까지. 머리좋은 이과 셋에 또 머리좋은 이과 둘이 더 모이니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이 와중에 작은 담소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은 깨알같다.
팀을 이룬 이 삼파이더맨들이 빌런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처리하나, 메이 숙모의 복수에 불탄 피터를 춤추는 스파이더맨이 막아서고 겨우 정신을 차리지만, 고블린으로 인해 스트레인지가 겨우겨우 막아놓은 주문이 터져나와 세상의 경계들이 피터를 기점으로 무너져가기 시작한다.
결국 피터는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잊도록 스트레인지에게 주문을 부탁하고, 그렇게 피터를 아는 모든 이들이 그를 잊었기에 기점은 사라지고 빌런들과 두 스파이더맨도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며 세상의 경계도 정상을 되찾는다.
이제 토니 스타크을 알던 피터는 없기에 나노 슈트는 입을 수 없으며, 네드와 MJ는 MIT에 합격하였지만 그는 혹여 또 자신으로 인해 두 사람이 다칠까 그저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돌아가신 메이 숙모와는 가족임에도 그 누구도 피터가 그녀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를 항상 도와주었던 해피 또한 낯설게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영화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은 액션영화로써 보여줄 수 있는 눈뽕은 거진 다 보여주는 것 같다. 여기에 추억 속 선물상자라도 보는 것 마냥 그 예전의 빌런들이 하나둘 나오는 모습이 반가웠고, 이들이 지금의 스파이더맨과 맞붙었을 때 어떤 액션을 보여줄지 절로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 이전 시리즈의 스파이더맨들도 함께하니 이쯤되면 소니와 마블에게 감사할 지경이다.
한편, 이 스파이더맨 시리즈들 중에서 빌런들이 정신없이 나온 영화를 꼽자면 역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고블린에다가 일렉트로의 드라마도 알려줘야하고 이와중에 스파이더맨 혼자 빌런 둘을 상대하느라 고군분투하는데 그웬은 또 위험하다. 그리고 막판에 갑분 라이노가 나오는 등, 그냥 앤드류 가필드 분이 홀로 똥꼬쇼를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라 왜 2편 이후로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 영화가 취소되었는지 알 것 같은 영화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영화 [스파이더맨:노웨이홈]에서 여러 빌런과 스파이더맨과의 액션은 묵직하고 쿠아앙-! 스러운 것이 아닌 마치 한줄로 서세요, 차례차례 상대해드릴게요, 같은 정돈된 액션의 느낌을 받는다. 그래, 차라리 두서없고 산만해 이거 멋있지! 우리 좀 체고지!! 하는 액션보다는 훨씬 낫다 여겼다. 여기에 앞서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간의 액션의 눈뽕임펙트가 너무 강렬한 점도 있었다. 스트레인지의 미러 디멘션과 그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는 스파이더맨의 액션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있는 눈뽕액션이다. 다만 멀미가 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거기다 윌렘 대포 분의 고블린 연기는 다시 보아도 소름이 돋게한다.
피터 파커로의 삶과 스파이더맨으로써의 삶. 앞선 토비 맥과이어 분의 스파이더맨 또한 그러했고, 앤드류 가필드 분의 어메이징한 스파이더맨 또한 그러했다. 그들 모두 큰 것을 바라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하며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버는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이들 모두 타인을 위하던 선한 사람이었기에 우연치 않게 얻은 힘이지만 사람들을 도와주는 다정한 이웃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토비 맥과이어 분의 스파이더맨은 그 과정에서 절친의 아버지가 죽고 그 절친도 죽었으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것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변치않고 팍팍한 삶은 디폴트다. 앤드류 가필드 분의 스파이더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의 연구를 따라갔을 뿐이었고, 이에 우연치않게 얻은 힘을 십분 이용할 뿐이었다. 여기에 다정한 이웃으로 활동하던 여느 평범한 동네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벤 삼촌과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사망하고, 나중에는 여자친구 또한 바로 눈앞에서 목숨을 잃는다.
톰 홀랜드 분의 스파이더맨도 이와 비슷한 결의 길을 걷는다. MIT는 고사하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으며 소중하고 또 유일했던 가족인 메이 숙모가 그의 싸움에 휘말려 죽어버렸다. 주위의 모든 이들이 떠났고, 그 스스로도 떠나버렸다. 아니, 그 또한 세상을 구한 히어로이나 그 누구도 기억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주문을 건 닥터 스트레인지마저도 말이다. 거기다 아버지같았던 토니 스타크가 준 슈트는 더이상 입을 수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영화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은 제목처럼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서 모든 것을 잃은 새드엔딩과도 같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친다. 피터 파커는 간지 나노슈트가 아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쫄쫄이 스판덱스의 파랑과 빨강이 어우러진 슈트를 입고 건물 사이를 누빈다. 그는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었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아는 너무나 선한 사람이기에.
솔직히 영화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은 가타부터 길게 썰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삼파이더맨들이 함께 거미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에 이 영화는 다 본 것과 다름이 없다.
사족으로, 토비 맥과이어분의 세월의 풍파에 맴찢하다가도, 앤드류 가필드 당신 분명 안 나온다고 못 박고, 삼파이더맨 안나오는 것처럼 했으면서...!!! 이렇게 나오면 누가 그렇게 좋아할 줄 알아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동서남북 큰 절 받으세요.
한줄평 :: 왜 잃고 나서야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을까 평점 :: 8/10 재관람여부 :: N차 쌉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