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2021. 12.18~ 토, 일 오후 9:00(16부작) 연출 - 장영우 극본 - 권소라, 서재원 출연 - 이진욱, 권나라, 이준, 공승연, 정진영 外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이 된 남자가 600년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제대로 사랑하지도 안아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이었고, 또 그의 가족이었다. 그렇기에 단활은 그의 가족들을 죽이고, 그의 혼마저 앗아간 전 불가살을 반드시 찾아 죽여버린 뒤 그의 혼을 되찾아 오려했다. 그래서 장장 600년을 기다렸고 또 찾아다녔다. 이는 정말 적잖은 시간이었고, 그는 이제 지쳤으며 지겨워졌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그 불가살을 찾아내려 했고, 그는 그가 의뢰를 맡긴 흥신소 사장들을 연신 재촉한다.
드라마 '불가살' 이미지
안그래도 그의 영혼은 많은 귀물들을 죽여왔기에 귀물들의 원한을 샀고, 그의 영혼을 갖고 태어난 불가살, 민상운은 인간으로 환생한 귀물들의 표적이 된 상태였다. 그녀가 귀물들에게 죽임당했다간 그는 다시금 끝없는 기다림을 계속해야하기에 그녀의 영혼을 노린 귀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나가며 기다림을 달래던 차였다. 그와중에 귀물들에게 살해당할 뻔한 도윤을 도와주고, 흥신소에서 일을 하던 단극의 환생인 권호열과도 얽히게 된다.
그러다 15년 전, 너무 어려 놓아주었던 민상운이 제 어미와 언니가 죽었던 곳에 다녀갔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집을 뒤지던 찰나, 그녀가 서둘러 빠져나가느라 놓고온 고무줄을 발견하게된다. 단활은 고무줄을 매개삼아 그녀가 세제를 많이 쓰는 곳에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마냥 뜬구름잡기같았던 그의 추적이 뭔가 구체화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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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어느 세탁공장에서 상운을 찾게된다. 이제 이 여자를 죽여 혼을 취한 뒤, 몸에서 목을 분리 한 뒤 우물 속에 가둬놓기만 하면 되지만 활은 우연치않게 상운을 찾아온 그녀의 동생, 시호를 보며 복수를 잠시 나중으로 미루게 된다. 하필, 상운의 동생이 환생한 그의 아내 단솔이었을 줄이야.
단활은 불가살로 인해 가족들을 잃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아무리 불가살을 증오한다할지라도 불가살과 똑같은 짓은 하고 싶지도 않았고, 할수도 없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이 어떤지 알기에 차마 죽일 수 없었고, 단극이 죽기 전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함인 것도 있었다. 그는 귀물이되 사람이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이제까지 사람의 피를 취하지 않고 오롯이 동물의 피만을 취하며 그렇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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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운의 여동생 시호는 이렇게 도망만 치는 삶에 신물이 나있었다. 거기다 그는 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아이까지 가지게 되었기에, 더이상 도망칠 수도 없었다. 이에 상운은 시호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빨리 불가살을 죽일 방도를 찾아야했다. 하지만, 상운은 그녀의 언니가 죽기 전 알려주었던 힌트가 도통 기억나지 않았다. 불가살을 찔렀던 칼을 찾고, 또 뭐라고 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그녀는 요양원에 있던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상운의 얼굴을 보자 왜 우리 곁을 떠났냐며, 언니가 떠난 뒤 가족들이 다 죽었다며 원망할 뿐이었다. 제대로 된 정보는 듣지 못한 채 가려는 찰나, 어떤 남자가 상운에게 알은 체를 한다. 요양원 직원이라며 다가오는데 그 손목 소매에는 짙은 피가 묻어있었다. 아아, 그녀를 쫓는 귀물이구나, 상운은 이제까지 쫓겨다녔던 모든 촉들을 발휘해 서둘러 도망갔지만 한낱 휴먼의 힘으로는 귀물을 당해낼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금방 잡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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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단활이 짜잔하고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지만 상운은 그가 그녀를 쫓던 불가살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의문의 남자가 갖고 있던 칼로 활의 배때지에 검을 쑤신다. 그리고는 이제까지 쌓여있던 것들을 쏟아내며 울분을 토해낸다. 왜 우리 가족들을 죽였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외치니 단활이 그 질문에 대꾸한다.
자신은 네 엄마와 언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아니, 그럼 누가 죽였단 말인가. 엄마와 언니를 죽인 그 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마치 짐승과도 같았고, 사람의 목을 뜯어 죽여버렸는데... 그게 불가살인 단활의 짓이 아니라면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하지만 제대로 된 답을 내기도 전에 의문의 남자는 상운을 쫓아오기 시작하고, 이에 단활이 그 남자에게 맞서나 이제껏 동물피를 먹어서 그런지 사람피를 먹어온 귀물에게는 영 맥을 추지 못한다. 결국 의문의 남자는 상운을 쫓아와 그 목을 조르나 갑자기 가슴에 있던 검은 구멍과 같은 흉터가 고통스러운지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를 단활이 쫓으며 의문의 남자에게 칼을 꼽아 넣자 남자는 도망치고, 상운은 그제서야 제 언니가 죽기 전 무어라 말해주었는지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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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흉터가 있는 사람을 찾으라며, 그 사람이 바로 불가살을 죽일 칼이라고 말이다.
목이 졸려 제대로 숨쉬지 못하는 상운을 안아들고선 죽지 말라고, 더이상 찾기 싫다고 애원하는 불가살을 보며 상운은 그를 향해 도와달라고 말한 뒤 기절한다.
# 시간 잘 가는 드라마 :: 불가살에게 복수 언제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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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드라마 [불가살]의 전개는 그리 막 속도감이 있지는 않다. 그와중에 떡밥을 툭툭 던져주고, 저게 뭔데? 하면서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드라마가 끝나있는 미라클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3화 결말은 신선하다못해 좀 충격이기 까지 했다. 저를 죽인 불가살의 동생으로 환생한 단솔이라니. 이쯤되면 이 드라마의 대본을 쓰신 분들이 비극을 꽤나 좋아하시는 편인가, 싶을 정도로 이 얽혀있는 인연들이 그저 안쓰럽기만하다.
드라마 [불가살] 3~4화는 이전 상운의 엄마와 쌍둥이 언니를 죽였던 것이 귀물은 맞지만, 불가살인 단활은 아니었다고 못박는다. 상실의 아픔을 알다못해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 600년 동안 동물피만 먹어온 귀물이 이제와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개연성과도 맞지 않는다며 말이다. 여기에 드라마 [불가살]은 또다른 불가살의 존재를 내비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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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준 분이 맡은 옥을태라는 역할이 등장하는데 최종 빌런의 포스는 둘째치더라도 이준 분이 이렇게 딥다크한 이미지도 끌어낼 수 있는 배우임을 알게된 것이 좋았다. 비록 무게감은 아쉽지만, 미친 귀물이라는 그 분위기는 매우 매력적이라 드라마의 위기를 이끄는데 어색함따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