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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내

[국내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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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tvN 2021.06.17. ~ 2021.09.16. (12부작)
매주 목요일 오후 9:00
연출 - 신원호
극본 - 이우정
출연 -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外
최고시청률 - 14.1%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공식 영상 캡쳐 *

 

 


 

 # 특별해보이지만 평범하다 :: 그것이 우리네 삶이었다  


율제병원에 근무하던 어느 5명의 의사선생님들은 20년 지기 친구이기도 하다. 
김준완 선생님은 친구인 이익준 선생님의 여동생과 바다 건너의 롱디 연애를 하고 있으며, 이익준 선생님은 대학교 시절부터 짝사랑해왔던 채송화 선생님에게 고백했으나 차이고 만다. 이혼 경력이 있던 양석형 선생님은 전처를 챙겨주느라 추민하 선생님과의 약속에 가지 못하였고, 신부가 되려고 했었던 안정원 선생님은 장겨울 선생님의 고백에 신앙의 길을 포기하고 병원에 남아 장겨울 선생님과 함께하기로 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이들의 연애와 사정과는 별개로 율제 병원에서의 시간은 계속 돌아갔다. 
분명 상태가 좋아지던 산모였는데 갑자기 악화되어 응급수술까지 진행했지만 아이는 지키지 못했고, 두 딸의 도움으로 2번이나 간이식을 하던 환자였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고선 몸이 안 좋아졌다며 찾아왔다. 
지키려고 모든 이들이 고군분투하나 가끔씩은 그 노력이 무색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30년 만에 만난 친모가 뇌사 상태에 빠졌으나 장기기증 희망자였고, 내가 아들일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울음을 터트린 율제병원의 시큐리티, 아이 갖기를 포기한 도재학 선생님 부부에게 생각지도 못한 아기가 찾아왔지만 림프까지 번진 유방암도 같이 찾아오지만, 항암치료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권이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 30년 친구임에도 기증센터에서는 당신들이 친구라는 것을 입증하라며 갖은 증거를 요구하나, 오랜 지기여서 영상을 찍어주는 역할을 맡아왔던지라 사진 속에 담겨있진 않아도 기쁜 순간마다 함게 하였기에 우연찮게 찍힌 영상이 나온 것처럼 모두가 함께하였기에 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고,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에게 생길 수 있다는 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질 수 있다는 작은 희망하나를 얻고 간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그와중에 바다건너 유학 중인 익순이 교통사고가 났다고 한다. 하지만 김준완 선생님은 갈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나 다행이도 크게 다치진 않았다고 한다. 안도하며 여느때와 같이 수술을 하고 너를 그리며 바쁜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갑자기 익순이 김준완 선생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는 제 오빠인 이익준 선생님에게 전화해 검사를 했는데, 간수치가 이상하다고 설명하니 이익준 선생님의 얼굴이 사뭇 어두워진다. 익순이 말한 간수치는 이식을 고려할 정도로 너무나 심각한 상태였기에 애써 동생을 안심시키며 한국으로 돌아오라 이야기하지만 익순이 뒤에 말을 덧붙인다. 부모님에게도, 김준완 선생님에게도 말하지 말하달라며 말이다.

양석형 선생님에게 이혼 한 전처는 아픈 손가락이었고, 그저 미안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아내를 들들 볶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머니도 아내도 사랑했기에 어떻게 할 수조차 없었다. 때문에 그딴에는 한다고 한 것이 방관이었고, 결국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에 못이긴 전처는 혼수로 가져온 다이아를 훔치기까지 한다. 물론, 이를 양석형 선생님은 다 알고 있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이에 채송화 선생님이 양석형 선생님에게 조언한다. 네가 이제까지 한 것은 방관이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기에 이제는 사소한 것이나 네가 쓰잘떼기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부터 해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서부터 먼저 시작해보라고 하니, 양석형 선생님은 연락온 추민하 선생님에게 바로 실행해본다. 

양석형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던 추민하 선생님은 이게 무슨 일이가 싶어 어안이 벙벙하다가도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어 냅다 양석형 선생님에게 용기내 고백한다. 5번만 고백하겠다고, 그 말에 양석형 선생님은 대답한다. 한번 끝났다. 

3월이 오고 새로운 선생님, 반가운 선생님들이 율제병원에 오신다. 새로운 선생님들은 공부하기도, 자는 것도 모자란 바쁜 생활 속에서도 많은 케이스들을 접하고 다양한 환자들과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의사로써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었다.
이어 안정원 선생님과 장겨울 선생님의 비밀 사내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음에도 장겨울 선생님은 아직도 자신의 모자름이 답답하고 때문에 앞으로 잘할 수 있다는 위로 보다는 다른 선생님들은 자신과 같은 어리숙함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 실패담이 듣고 싶었다. 

이익준 교수님은 안정원 선생님의 흑역사라며 설압자를 가져오라는 교수님의 말에 서랍과 자를 가져왔다는 썰을 들려주고, 안정원 선생님은 그 이야기에 바로 장겨울 선생님에게 해명한다. 그거 익준이 새끼 썰이라고 말이다. 앞으로 계속 숨길 수만은 없기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해보자며, 안정원 선생님은 손에 쥔 반지 케이스를 숨기며 장겨울 선생님과 성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으나 장겨울 선생님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다며 결국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알고보니 장겨울 선생님의 아버지는 가정폭력범이었는데, 결국 장겨울 선생님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남동생은 아버지 때문에 파혼당한다. 종종 새벽마다 전화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이상함을 느끼긴 했지만 괜히 모른 척하고 싶었고 모른 척했었는데, 이게 다 장겨울 선생님 탓인 것 같아 참담했다. 그래서 장겨울 선생님은 당분간 어머니 곁에 있어야할 것 같았고, 안정원 선생님은 그런 장겨울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자책하지 말라며 위로를 건넨다.

한편, 안정원 선생님의 어머니 몸상태가 이상해졌다. 결국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는 바람에 율제병원에 오시게 되었고, 검사 결과는 수두증이었다. 잦은 건망증과 다리의 힘이 풀리는 증상 등으로 인해 당신께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가 싶어 전전긍긍하셨던 것 같다. 

그 모습에 안정원 선생님은 주말마다 찾아가고, 의사씩이나 되어서 어머니의 상태를 잘 보지 못함에 자책하지만 그 어떤 자식이 부모님의 상태에 대해 아픈 것을 전제로 생각할 수 있겠냐며 채송화 선생님이 안정원 선생님을 위로한다. 이에 안정원 선생님은 어머니를 찾아가 치매에 걸리셨어도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가 기억을 잃으신다해도 당신이 우리들의 엄마였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겠다며 혹여 치매에 걸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하시던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그런데 채송화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 신경외과 교수씩이나 되어서 자기 엄마 상태하나 제대로 보지 못하다니, 자책도 잠시 얼른 어머니에게 연락하여 상태를 확인해보려 하나 지금 가장 마음 쓰고 있을 당신께서 괜찮다며 오히려 채송화 선생님을 위로하고 걱정한다. 그 속에서 채송화 선생님은 무너져 내리지만 애써 웃으며 전화를 마무리하고, 이 모습을 이익준 선생님이 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매 바빴던 채송화 선생님의 일을 대신 해주고, 채송화 선생님이 그토록 갖고 싶었던 두툼한 고기불판을 선물로 주며 채송화 선생님을 위로해준다. 

한편, 한국에 와 이익준 선생님과 함께 치료에 힘쓰던 익순은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한다. 이에 아직도 김준완 선생님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안 오빠인 이익준 선생님은 김준완 선생님에게 연락해 익순이 아프다고 말하며 두 사람을 만나게 한다.

다른 병이었지만 이전에 익순을 치료했었던 김준완 선생님이었기에 익순의 차트를 볼 수 있었고 그녀의 상태에서부터 언제부터 치료를 받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익순은 그 둘이 헤어지자마자 거진 바로 치료를 받았었다. 거기다 익순의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김준완 선생님의 셀카사진이 등록되어 있는 것도 확인하니 이 상황들이 뭘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겠지만, 그래도 김준완 선생님은 설명이 필요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나중에서야 두 사람은 따로 만나 늦은 대화를 해본다. 익순은 이전, 구 남자친구에게 어이없는 이유로 버림받듯이 차였었다. 그래서 겁이 났었다. 안그래도 현생이 힘든 김준완 선생님인데 자신의 유학과 병까지 겹치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했고 나아가 이전의 구남친 처럼 버림 받고 상처 받을까 겁이 났다.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아직 핸드폰 액정에 김준완 선생님의 사진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좋아한다고 뒤늦은 고백을 전하나 늦었다는 것을 알기에 익순은 체념이 가득하다. 그런데 익순은 여전히 치료중인지라 분명 김준완 선생님과 오며가다 우연이라도 마주칠 것이 분명한데 그럼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를 넘길 수 있을까. 아니, 김준완 선생님은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양석형 선생님 주위로 미국 연수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그런데 양석형 선생님이 추민하 선생님에게 밥한끼 먹자며 다가온다. 두사람은 여느 커플처럼 데이트를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추민하 선생님이 양석형 선생님을 향해 묻는다. 왜 고백 안하냐며. 그녀의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네."

그 모습에 양석형 선생님은 웃음이 터지고 내가 어떤 사람인 줄알고 앞뒤 보지도 않고 다가오냐고 반문하니 나쁜 사람이면 팔자려니 해야겠지만, 추민하 선생님은 자신은 좋은 사람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대답한다. 그러자 양석형 선생님은 추민하 선생님에게 고백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연인이 되며 양석형 선생님의 양베어설이 아닌 양폭스설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어느 날, 이익준 교수님이 다른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뻑치기를 당해 머리가 크게 다친 채 율제병원으로 오게된다. 이 모습에 결국 무너진 채송화 선생님은 그 때 이익준 선생님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이익준 선생님이 나아진 뒤에 눈을 질끈 감은채 고백한다. 그 때 했던 마음이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면 사귀지 않겠냐며 말이다. 
20년동안 엇갈린 마음이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채송화 선생님은 이익준 선생님과의 연애를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장겨울 선생님의 상황이 나아질 때만을 기다리던 안정원 선생님은 장겨울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자신을 보고 싶다고 하신 말씀에 결국 기쁜 미소가 흘러나온다. 익순을 잊지 못하던 김준완 선생님은 익순에게로 찾아가 그녀를 안아주며 너를 그리워했다는 마음을 고백한다. 

구구즈의 밴드가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의 가사 구절처럼 어리석은 세상은 그대를 모르지만, 차가운 세상이 등을 돌려도 벅차도록 빛나는 아름다운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특별하지만서도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는게 아닐까싶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미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은 참 소소한 드라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거나, 상처받은 재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며 도른자나 어둠의 조직세계 등의 이야기따윈 없다. 이전 시즌 1 뿐만 아니라 드라마 [슬의생2]또한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 얼마든지 내 주위에서 벌어질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미숙했기에 슬퍼했고, 슬퍼했기에 무뎌져 갔다. 
여렸기에 지난날 보다 단단해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감정을 쏟는게 벅차고 힘들게 느껴져와, 하물며 소설책을 읽고 인물들에게 공감하는 것조차 버거워져 문학위주로 보던 책의 장르가 어느 순간 인문계열로 변하게 되었는데 이는 드라마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감정소모나 버겁다는 느낌 없이 그저 잔잔했고, 특별하기 보다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때문에 많이 웃기도, 울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당시, 엔딩부분에 나오는 밴드 이야기는 묘하게 극의 흐름을 끊는 것 같아 좋아하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이 드라마가 밴드에서 부르는 노래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말로 다가갈 수록 나도 모르게 위로 받아 함께 부르게 되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스러운 엔딩은 잠시 흠짓하지만, 그럼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가 띵작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좋은 기억만 안고 갑니다. 


 

한줄평 ::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평점 :: 10/10
재시청여부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광고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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