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전쟁 당시, 구호품을 전해주러 간 옥스포드와 그의 가족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투에 휘말리는 바람에 옥스퍼드는 눈 앞에서 아내를 잃고 만다. 아내의 죽음 이후, 옥스포드는 그의 아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겠다 맹세하며 평화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운 아들새끼는 아빠맘도 모르고 사람들로부터 참전하지 않고 있다 조롱당하고 있다며 울분을 표한다.
그와중에 사라예보 사건이 터지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영국과 독일, 러시아 사이의 알력 속에서 러시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라스푸틴을 제거하기 위해 옥스퍼드 일행은 러시아로 향한다. 하지만 라스푸틴은 좀체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하물며 청산가리가 잔뜩 들은 케이크를 먹여도 죽지않았지만 머리에 총알구멍을 내서야 겨우겨우 그를 죽일 수 있었다.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이미지
그리고 나이가 차 정식으로 군입대를 할 수 있는 옥스포드의 아들 콘래드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군입대를 결심하고 열심히 훈련하여 이제 전선으로 투입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으나, 아버지의 도움으로 런던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아들새끼는 아빠맘도 모르고 다른 병사와 신분을 바꿔치기해서 기어코 최전선으로 가 온갖 생사고비를 넘기며 나중에는 아빠말 들을걸, 이러며 후회한다.
결국 콘래드는 신분을 바꿔치기 한게 들통나 스파이로 오인받아 아군에 의해 허무하게 죽임당하고, 콘래드가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터에서 구해온 첩보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을 참전할 수 있게 했다.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절망하던 옥스포드는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 여기며 미국 대통령을 갖고 놀던 마타하리를 참교육해주고, 마타하리로 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해 적진으로 침투한다.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이미지
그리고 그 적진에 라스푸틴과 마타하리를 조종한 최종보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하인 숄라와 함께 참교육을 시전하며 이 모든 것들의 원흉을 이 세상으로부터 하직시켜준 뒤 킹스맨 양장점을 구매하여 그곳에 본부를 세우고 킹스맨 에이전시를 창설한다.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이미지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이하 '킹스맨0')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또, 영화 속 영국, 독일, 러시아의 왕들은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데, 실제로 빅토리아 여왕의 피를 이은 친척이기도한 그들은 국가의 안배나 국민의 생명권과는 별개로 한없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에서 기관총을 쏴갈기고 있는데, 용기를 갖고 기관총을 향해 우라돌격하는 것이 전략이던 1차 세계대전. 이에 영화 [킹스맨0]은 기관총에 맞아 일렬로 죽어가는 젊은 군인들을 보여주며 전쟁에 참전하고 싶어하는 옥스포드 공작의 하나뿐인 아들의 모습을 연신 비춰주고, 영화는 옥스포드의 저 금쪽같은 아들이 전쟁에 나가는 순간 개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것 또한 쉽게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이미지
영화 [킹스맨0]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혼란한 정국을 비추며 그 당시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유명한 명사들을 영화에 녹여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빌런 명사를 꼽자면 단연 '라스푸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발레와 접목시킨 라스푸틴의 화려한 검무는 예고편에서 본 것과 같은 볼거리를 선사하며, 남색을 즐긴다는 영화적 설정이 실제도 그러했는지 실제 역사와 비교하고 싶게한다. 거기다 영화에서는 라스푸틴이 젊은 콘래드를 노릴 줄 알았는데 아버지 옥스포드를 노리고 있다는 반전까지 선사한다. 옥스포드의 정조를 절로 걱정하게하는 라스푸틴의 격정 초능력
그러나 영화는 콘래드의 죽음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데, 옥스포드가 각성하며 빌런들을 처단하러 떠나나 이 빌런들이 라스푸틴 이후로 뭔가 어설퍼지더니 영화의 개연성 또한 급박해지지만 이를 배우들의 연기력이 멱살잡고 끌고간다.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이미지
개인적으로 마타하리를 어떻게 그려낼지가 정말 기대되었는데 프랑스나 독일이 나오는게 아니라 갑분 미국이 등장한다. 그것이 영화적 설정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왜 라스푸틴, 마타하리, 레닌, 에릭 얀 하누센 등 같은 빌런들이 왜 폴록에게 붙었는지, 왜 그의 말을 듣는지 지금도 모른다.
왜냐하면 영화가 1도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거기다 마타하리의 캐시미어 목도리가 어느 한 지역에서만 나는 직물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이 빌런들의 본거지라는 설정은... 이건 너무 말랑말랑하지 않나. 또한, 영화는 클라이막스에 도달했음에도 킹스맨에게서 기대하는 그 B급 갬성과 뭔가 신사적인 액션대신 전쟁의 모습을 담은 영사기 화면에 검무를 하는 두 남자의 그림자를 비춰주며 조금은 진지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어 최종 빌런이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솔직히 1차 세계대전을 발발시킨 것 까지는 너무 과하다싶지만 잉글랜드를 조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쌉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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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0]은 프리퀼로써 본분을 다하려 노력한다. 다만,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사우스글레이드교회 전투신같은 액션에 대한 기대는 접은채, 그냥 추억팔이 하는 셈치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분명한건,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처럼 나락급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내가 기대한 것이 나오지 않을 뿐이며, 반백이 넘으신 연세에 액션을 소화하신 랄프 파인즈 분, 리스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