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 2021)
Yunassi2021. 12.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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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 2021) 감독 - 데스탄 크리튼 출연 -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外 개요 - 12세 관람가 / 액션, 모험, 판타지 / 미국 , 오스트레일리아 / 132분 개봉 - 2021 .09.01 힘숨찐 암살자 아빠의 사랑이야기
*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 하나도 안 머싯는 김샹치 :: 1000년 짬밥의 양조위 멜로눈깔 하나만 보고 간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힘을 숨긴 찐따같은 암살자, 샹치는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모습을 숨긴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팬던트를 노리고 온 왠 무리들에게 습격을 받는다. 결국 팬던트는 빼앗기나 또다른 팬던트가 여동생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여동생을 만나러 가게되는데 아니나다를까 여동생에게 격한 환영식을 받은 것 뿐만아니라 여동생의 팬던트를 노리고 온 무리들에게 또다시 습격을 받게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습격을 주도한 것은 그 남매들의 아버지, 웬우였다. 웬우는 죽은 아내의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며 아내의 고향에 가기 위해 아내가 남긴 팬던트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거기다 마법으로 가득한 그곳을 뚫기 위해 웬우는 전쟁도 불사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이를 막기 위해 샹치와 친구인 케이티 그리고 여동생인 샤링이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 위험이 닥쳤음을 알려주지만, 그것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그곳에는 영혼을 먹는 악마들이 봉인되어 있었는데, 그 악마들이 봉인을 풀기위해 상실의 아픔을 가진자를 현혹하여 타인의 손을 빌어 봉인을 풀게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샹치의 아버지 웬우는 텐 링즈의 힘을 빌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던 사람이었으며 매우 탐욕스러웠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탐욕은 천년동안 계속 되었으나 샹치의 어머니를 만나고나서 그는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텐 링즈를 잠시 넣어두게 된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해 오롯이 가족만을 위해 살려하였지만 웬우에게 원한을 가진 자들이 웬우가 없을 때 가족들을 습격하였고, 이에 샹치의 어머니가 사망한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슬픔에 겨워하던 웬우는 결국 넣어두었던 텐 링즈를 꺼내들어 복수를 시작하고, 이에 이제 7살 밖에 되지 않은 샹치에게 살인 기술을 가르쳤으며 14살에 암살을 시키게 한다. 그리고 샹치의 어린 여동생은 죽은 아내가 떠오른다는 이유로 없는 사람 취급하며 방치하였다. 때문에 어머니에게서 받은 따스함을 잃어가는 제 자신에게 현타가 와버린 샹치는 그대로 집을 나가버리고 오빠를 기다리며 방치당한 샤링 또한 6년 뒤 집을 나가 자신만의 그라운드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웬우의 귓가에 죽은 아내의 목소리 들려오고 자신을 꺼내달라며 애원하는 소리에 그는 전쟁도 불사할 각오를 다지며, 아내의 고향으로 들어가 악마가 봉인된 곳을 텐링즈로 갈기기 시작한다. 그런 아버지를 샹치가 말리나 웬우가 가진 텐 링즈의 힘은 대단했고, 결국 캐발리나 용의 도움으로 각성한 샹치가 웬우를 막아선다. 하지만 봉인이 풀린 악마에게 웬우의 영혼이 먹히려하자 그는 죽기 직전 샹치에게 자신의 텐 링즈를 넘겨주고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샹치는 텐 링즈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악마를 물리치며 평화를 지켜낸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우선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 기대한 마블 영화는 아니었다. 중국이 배경이기에 당연히 대륙의 스멜이 날 수 밖에 없었지만, 영어도 사용하며 세상을 넓게보라며 마냥 대륙체고존엄리스펙트만을 외치진 않았다. 하지만 마블식 액션보다는 중국 무협영화가 더 떠오르게 하는 액션들의 향연은 어쩔 수 없다 여겼다.
그런데 문제는 액션들이 멋있기보다는 항마력이 조금 더 필요하게 한다. 그러니까 너무 옛스럽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안 멋있다. 아니, 양조위의 아들인데 왜... 어째서...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만큼 영화는 매우 친숙한 외모의 주인공을 내세우고, 영화 [쿵푸팬더] 시리즈가 떠오르게 하는 몸사위들은 괜히 눈 밑을 깔게하며 영화 전체적은 분위기는 왠지모르게 영화 [드래곤볼 레볼루션]이 떠오르게 한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어떻게보면 이게 마블식 PC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동양계 미남 배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 친숙한 외모의 주인공과 하이힐에 미인 여자친구가 아닌 정말 편해보이는 바지에 운동화 신고 뛰어다니는 여사친 그리고 아버지 웬우가 죽은 뒤 아버지의 아지트를 물려받고 남자와 여자 모두 같이 훈련받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샹치의 여동생 샤링까지.
이점에서는 마치 영화 [데드풀2]을 보는 것 같은 뉘앙스를 받지만, 한편으로는 이건 뭐가 문제인가 잠시나마 곱씹게 된다. 즉, 캐릭터들이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마블의 근육 트레이닝이 절대 말랑말랑하지 않다는 것은 유명하기에 시무 리우분이 펼친 샹치의 액션은 레알 날 것일 터다. 액션은 묵직하지만 유려하였으며 마치 중국 무협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여온다. 하지만 그 멋있는 액션만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샹치라는 캐릭터는 분명 비극적인 캐릭터임에도 동글동글한 인상의 순한 청년의 이미지만이 떠오른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샹치는 비극적인 사고로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핏빛 복수를 잼민이 시절부터 보았으며, 7살에는 살인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4살에는 암살업에 종사하게 되었다. 여기에 현타가 온 그는 어린 여동생까지 버리고 도망갈 정도로 절망했는데, 이 안타까운 드라마가 왜때문인지 굉장히 말랑말랑해보인다. 즉, 샹치의 드라마는 힘이 없고, 연달아 샹치라는 캐릭터에도 힘이 떨어지기에 갑자기 퇴장당했더라도 상대적으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미친 멜로 눈깔을 선보이는 웬우만이 남은 것이다.
주인공의 드라마에 대한 깊이와 고뇌는 얄팍하며, 웬우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양조위 분의 연기력과 만나 그저 절절하니 암만 중국 무협이 떠오르게 하는 액션들과 눈뽕 CG를 선보여도 남는 것은 양조위 멜로 눈깔 하나뿐이었다. 거기에 드라마 [주몽]이 떠오르게 하는 뭔가 빈약한 마을전투는 이 빈약한 깊이에 힘을 더해준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미지
영화 [샹치]는 재미를 떠나 마블이라 본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것은 텐 린즈에 무협 액션을 가미한 일대 다수의 근접액션이나 프로토스의 캐리어마냥 텐 링즈로 수많은 적들을 조지는 것이었으나 정작 내가 본 것은 에네르기파였기에 이 얄팍하고 매력없는 영웅의 탄생기를 보며 뇌를 빼고 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놈의 멜로눈깔를 잊고 싶지 않아 뇌를 놓지못하는 매직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