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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

[해외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X-Men: Dark Phoenix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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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요약 줄거리

우주인들 구하려다가 외계물질 다크 피닉스에게 빙의 당한 거산사 진 그레이가
이제까지 먹여주고 키워주고 재주부리는 곰으로 만들어 준 빡빡이 꼰대 교수에게 개기고 가출했지만
찾으러 온 식구들에게 힘조절이 안된다며 미스틱을 요단강으로 보내버리고
빡친 매그니토랑 비스트가 쫓아갔지만 왜때문인지 거산사를 도와야한다며
엑스맨 학교 사람들이랑 합심해서 빌런들에게서 거산사를 지키는데
각성한 거산사가 빌런들을 향해 먼치킨을 찍고 빌런 보스와 함께 우주로 가 날아오르라 주작이 됨.


 



캐릭터를 박살낸 PC로 범벅을 친 영화

PC,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뜻의 Political Correctness의 줄임말이면서 정말 좋은 의미를 지닌 단어이기도하다.
하지만 이 좋은 의미를 지닌 단어가 사람들에게 불쾌감으로 다가가게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일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문제가 많은 존재이다. 하지만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 영화에서는 미국이 외계인이나 테러로부터 세상을 구하지도 않을 뿐더러, 액션 영화에서 여성은 들러리나 트로피에 지나지 않고
함께 싸우는 주도적인 존재가 되어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하는 물결가운데 영화라는 문화산업이 한수저 더 보태준다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겠지만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묘하게 흑백논리적인 PC로 영화들을 보며 그저 기염만을 토할 뿐이었고
영화 [엑스맨:다크피닉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엑스맨이라는 '브랜드'는 정말 역사가 오래 되었고, 시리즈도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주 명확하다.
돌연변이와 비돌연변이, 이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마주봐야할 것인가.
돌연변이와 비돌연변이가 지금은 서로 다름에 마찰을 일으킬지라도 이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어울러서 살아야한다는 온건적인 찰스 자비에의 입장일까,
아니면 비돌연변이들이 돌연변이들을 차별하고 위협하는데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다는 급진적인 매그니토의 입장일까.
두 입장 다 다를 뿐 틀린 이야기들이 아니기에 이 엑스맨 시리즈를 보는데 있어 묘한 여운을 안게하고,
나아가 현실에서 이를 대입했었을 때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멸시 온갖 부정적인 현상 등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하는지 한 번더 곱씹게 해준다.

 


 

하지만 영화 [엑스맨:다크피닉스]는 묘하게 결이 달랐다. 
능력자 가운데에서도 이질적인 자들은 차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019년 당시를 휩쓸던 PC의 급류에 휘말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을 온전히 봐주기를 바랐던, 변신능력의 미스틱이 왜때문에 남자들을 구하는건 항상 여자라는 대사를 치고,
진을 보호하기 위한답시고 찰스의 행동들은 보는 사람들도 불쾌한, 그저 꼰대짓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 현명한 캐릭터인 찰스 자비에 교수가 말이다!
게다가 그 전작이었던 영화 [엑스맨: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 나름 주연급의 연기를 펼쳐보였던
미스틱을 왜 이따위로 소모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나마 액션연기를 펼쳐준 매그니토만이 본래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매우 짧았기에 액션영화로써의 기대치도 딱히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부제인 '다크 피닉스'로써의 이름값은 했는가, 딱히?
스토리 진행은 솔직히 지지부진했다고 본다. 하염없이 진 그레이가 멘탈 좀 잘 부여잡고 있으라며
기도하게 되는 스토리에 내가 지금 틴에이지 영화를 보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 지경이었다.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에서 나왔던 다크 피닉스라는 존재의 무서움과 그 힘에 대해 보여주는 것도 아닌,
영화 [엑스맨:다크피닉스] 속 이 피닉스는 그저 간을 보듯 깔짝대며 '나 쫌 무서움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
솔직히 진 그레이보다는 제시카 차스테인 분이 맡으신 빌런이 더 강해보이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게한다. 

그래도 그 쟁쟁한 엑스맨 시리즈의 마무리인데 결말만큼은 유종의 미와 멋짐으로 잘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과는 달리 되도안되는 인원으로 무쌍을 찍으며
다크 피닉스 조낸세라고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어이없음을, 빌런을 알고 진 그레이가 다크 피닉스가 되어
우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결말이라는 점에서 다시금 할말을 잃게 만든다.

 

 

 



이게 진정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영화 [엑스맨:아포칼립스]를 그 따위로 망쳤으면 적어도 심기일전해서
영화 [엑스맨:다크피닉스]는 잘 찍어야겠다라고 생각해야하지 않나. 
정말 생각지도 못하고 상상도 못한 주작 결말에 이게 지금 시간내서 이 영화를 보러왔다는 것에 분노까지 치밀었다.
차라리 죽은 미스틱을 살려낸 뒤, 아직은 미성숙한 진 그레이의 멘탈을 다독여주며 우리가 널 도와줄게,
너는 그 힘에 지지않고 잘 컨트롤 할 수 있을거야, 우린 네가 그 누구도 해치지 않을 것이고
해치고 싶지 않은 사람임을 알고 있다며 이빨이라도 터는 장면이라도 나오는게 납득갈 정도다. 

PC의 흐름에 끼고는 싶었지만 되도 안되는 여성 서사를 넣으려다가 오히려 이제까지 구축해온 다른 캐릭터들이 붕괴되었고,
결말은 마지막 시리즈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엉성했으며 개봉 당시 국내 관객수가 80만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영화가 얼마나 개판쳤는지 대충이나마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엑스맨 시리즈를 좋아한 팬의 입장에서 기분 나쁜 영화였다.



한줄평 :: 팬에 대한 예의없는 영화
평점 ::  2/10
재관람여부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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