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요약 줄거리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크로프트 가의 무남독녀
라라 크로프트가 아버지가 살아있을 것이라 믿으며 모험을 시작하고,
'히미코 여왕'의 역병 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트리니티의 야욕을 저지하며 쌍권총이 마음에 든다며 끝난다.
배우분의 고생과 반비례하는 개연성 :: 차이나 머니는 덤
15년만의 리메이크작이기도 하고,
2000년에 개봉한 영화 [툼레이더]의 리부트가 아닌
라라 크로프트의 프리퀼 영화라고 하여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거기다 2013년에 출시된 게임 '툼레이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해서
다시금 나의 기대는 이미 성층권을 뚫고 저 멀리멀리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개인적으로 패드 게임을 할 때, 아픈 에임과 점프시 낙사가 잦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툼레이더'는 정말 재밌게 한 게임 중 하나였다.
험한 모험을 하기에는 아직은 앳된 라라 크로프트가
온갖 진흙탕을 구르고 무장한 사람들을 향해 무쌍을 찍으며
분명 고고학자같은데 그녀가 지나온 자리마다
유적들이 파괴되는 모습에 열광하였다.
그런데 영화 [툼레이더]가 이렇게 재밌는 게임인 '툼레이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기대를 안하는게 이상한 것이었다.
거기다가 라라 크로프트 역으로 캐스팅 된 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은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었다고 하며
캐스팅이 되고 나선 또 엄청난 운동량과 훈련들을 소화해냈다고하니
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이 보여줄 라라 크로포트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는 날로날로 거대해지고있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취향으로 영화 [트래져헌터]나 [천사와 악마]같은
스토리텔링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툼레이더] 또한 각종 유물들을 발견하여 하나의 결론에 다다르는
비슷한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기에 여러모로 나의 기대는 비대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막상 보게된 영화는 까고보니 왠 차이나머니 냄새가 나는
이게 [툼레이더]영화인지 아니면 액션영화를 찍고싶은 무언가인지
알 수가 없는 영화였다.
우선 시작부터가 곤혹스러웠다.
라라 크로포트는 명문가 크로포트가의 무남독녀였다.
그러니까 본투비 노블 우먼이다.
안그래도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와 사이도 좋은 편이라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고에 납득할 수 없다는 설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서도
그 명문 가문의 무남독녀가 상속은 둘째치고 힘들게 돈을 벌며
자전거 내기나 하는 모습에 잠시나마 기염을 토했다.
그 라라 크로포트가 이렇게 사회생활을 배우는건가, 싶으면서도
감독님이나 영화 대본을 쓴 사람이 이 '툼레이더'라는 게임은
해보긴했을까, 하는 뇌피셜이 잠시나마 스쳐지나갔다.
적어도 '툼레이더'라는 게임에서 라라가 자료 수집을 위해
본가가 아닌 원룸에서 지내는 모습은 보여주었지만
맴찢하게 곤궁하게 사는 장면은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영화 중반에 이르러선 온갖 고생은 다해놓고
유적은 언제 찾는지 아버지의 자료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에
언제부터 영화 [툼레이더]가 이렇게 감정선을 세심하게 다루는 영화가
되어있었는지 잠시나마 기억을 되짚곤했다.
그래, 표류한 섬이 바로 그토록 찾던
'히미코 여왕'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는 것도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그 섬에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 좋으니 그래서 액션은 언제 나오는 것일까.
거기다 '툼레이더'의 전매특허인 유적 파괴도 나오지 않았다.
하다못해 2000년에 개봉한 영화 [툼레이더]에서는
초반 액션부터 라라 크로포트가 유적을 탈출하는 장면을 보여주었기에
얼른 저 어린 라라가 유적을 탐험해 히미코 여왕의 무덤에 관한
단서들을 발견하고 무너져가는 유적 속을 탈출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거진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속에서
1시간이 다되도록 액션의 ㅇ자는 커녕
라라를 연기하신 배우분의 날 것 가득한 어드벤쳐들을 보며
안쓰러움에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올 무렵
드디어 액션이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제작비가 모자랐던 것이었을까.
액션장면이 나오기는 나오는데,
이게 액션!! 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마치 조미료와 고추가루를 넣지 않은 삼삼한 김치찌개의 느낌이었다.
하다못해 2000년에 개봉한 [툼레이더]는
안간 뿐만 아니라 유적 속 신비로 인해 가동되는
골렘들과도 전투를 치루는데
사족으로 얼굴 3개짜리 골렘과 싸우는 졸리언니의 액션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할만큼 정말 멋있는 액션 중 하나다.
물론,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이지만서도
어쨌든 라라 크로포트가 갖은 고생을 통해 각성하고
가내 수작업으로 활을 제작하여 유적 지형을 이용해
무쌍 액션을 기대했지만
역시 총이 체고였기에 그녀의 가내수공업 액션은
기대했던 MSG 대신 건강한 산채비빔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서글픈 것은 바로 영화의 설정이었다.
원작과는 다른 결을 가긴했지만 그래도 다른 결로 가는 것에 대해
딱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영화나 게임이나 어쨌든 [툼레이더]라는 기본 골자는
유적을 탐방하고 찾아내며 하나의 귀결로 통합되는 내용이기에
영화가 어떤 식으로 히미코 여왕에 대해 풀어낼지
궁금한 것도 없잖아 있었다.
여기에 영화 초반, 역병을 뿌리는 히미코 여왕에 대한 설명은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었으나
유적을 탐험해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스토리텔링은
어디로 가고 결말 부분에서 주위에 그려진 벽화들을 보며
설명으로 퉁 치는 스토리텔링에
내가 지금 뭘본거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히미코 여왕은 역병보균자같은 썰들을 풀어제끼더니
갑자기 결말에 벽화들을 보며 사실 히미코 여왕은 모두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여기 갇힌 것이라며 설명을 늘어놓는다.
이럴거면 차라리 인트로에서 설명할 필요없이
그냥 유적 장면 몇개 보여주면서 히미코 여왕을 칭송하는 벽화들과
아버지의 자료들을 비교하는 모습들이라도 보여주었어야했다.
그랬다면 이런 끼워맞추기식 결말이 이렇게까지
갑작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럴거면 그냥 라라 크로포트의 온갖 땀내와
피비린내 나는 갖은 고생 액션만 보여주지
왜이런 개연성없는 스토리를 넣었는지 싶을 정도다.
그래도 다행인지 결말에 유적은 파괴되어서
이게 [툼레이더]가 맞기는 맞구나, 하고 안도한다.
그리고 가장 속상한 부분은 바로 차이나머니였다.
말그대로 히미코 여왕, 이름만 들어도 일본의 것이라는게
느껴지지만 우리 라라 크로포트는 홍콩의 항구로 간다.
내용상 아버지가 홍콩에서 배를 타고 떠난 것을 따라갔다고 하는데
일본이 아니라 하다못해 한국이나 제주도에 출발하는게 아닌
홍콩에서 출발하는게 가깝다면... 이쯤되면 히미코 여왕의 국적이 궁금해진다. 이름도 히미코가 맞기는 맞는것이겠지?
그리고 왜 있는지 모르겠는 중국배우까지.
스토리상 없어도 될만큼 공기 캐릭터임에도
착한 중국인만큼은 제대로 연기하심에
그저 기염만을 토할 뿐이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툼레이더]는
한국에서 관객수 54만명을 불렀고 그러니까 망했다.
여기에 이시국까지 겹쳐 속편 촬영도 무기한 연기되었다고하는데
그저 추억 속 라라 크로포트의 멋쁨한 모습만 기억하고 싶다.
새삼 20년전 만든 영화가 얼마나 잘만든 것인지 깨달으며
진짜 갖은 고생 다하신 것같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에게
엄치적을 보낸다.
한줄평 :: 추억보정으로도 해결안되는 영화
평점 :: 2/10
재관람여부 :: 절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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