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유튜브 '내 남자의 여자' 영상 캡처 *
요약 줄거리
아내의 친구와 바람이 난 감자남 홍준표, 그저 가정과 친구를 사랑했던 준표의 아내 지수 그리고 그런 홍준표를 사랑한 화영의 온갖 불륜군상.
불륜의 끝은 파국이지 :: 두꺼운 낯짝은 옵션
시작은 평화로웠다.
남편은 대학교수였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내조하며 홀로 지내는 친구의 반찬을 챙겨주는 지고지순한 천사표였다. 하나뿐인 아들은 똘똘하고, 아내의 가족들과도 왕래가 왕왕있어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바비큐 파티에서 남편이 감자를 보겠다고 주방으로 가, 아내의 친구와 입맞추는 장면을 아내의 언니가 보지 않았었다면 말이다.
아내의 언니, 은수가 아내의 친구인 화영에게 가 헤어짐을 종용하고 제부인 홍준표에게도 헤어짐을 종용하지만 둘은 헤어진다하고선 다시금 몰래 만남을 가진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은수가 화영을 엎어치기도 해보고 제 눈에 멍이 들만큼 주먹다짐도 해보지만 이미 화영은 준표와 세기의 사랑을 하고 있었다. 제 친구의 남편과 말이다.
은수의 닥달에 지칠대로 지쳤는지, 화영은 멍자국이 가득한 얼굴로 친구인 지수에게 가 니 남편과 만나고 있다며 고백한다. 이 말도 안되는 개소리는 또 무엇일까. 화영과는 정말 오래된 친구였다. 매 고생만 하는 친구라 밥이라도 잘 챙겨먹었음 하는 마음에 반찬도 챙겨줄만큼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다.
매 논문쓰는 것 밖에 모르던 남편이랑 바람이 났다니. 처음에는 과호흡을 할만큼 충격이었지만 이는 곧 분노로 바뀌나 준표의 서재를 뒤집어엎어도, 그의 머리를 있는 힘껏 갈겨대도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았고 남편의 불륜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는 니가 나를 내쫓았다며 준표는 화영과 함께 생활한다.
준표나 화영이나 말이 통하지 않았고, 세상에는 이 두사람만이 있는 것처럼 굴어댄다. 지수와 은수가 자주 장을 보러가는 마트에 같이 손을 붙잡고오거나, 아들의 학교 친구들이 자주 오가는 시내에 나갈정도로 둘은 서로에게 미쳐있었다.
결국 준표의 부모님도 준표의 불륜사실을 알게되고 준표에게 주려던 모든 것들을 손자인 경민에게 물려주려한다. 또, 화영을 불러 니들이 하는 것은 불륜이라며 어디 친구 남편을 건드냐며 헤어지라고 타이르지만, 이미 세기의 사랑을 하는 화영에겐 자신의 사랑을 폄하하는 것처럼 들려와 모욕이라도 받은 듯 대든다.
사실, 화영에겐 꿈이 있었다. 돈때문에 원하지 않는 의사의 길을 걷게되었고 돈때문에 원하지않는 남자와 결혼하여 행복하지 않은 삶을 이어나갔다. 이번만큼은 행복해지고 싶었고, 그 행복해보이는 것 가운데 준표와 지수 부부가 있었다. 그래서 준표와 함께하면 그녀도 지수처럼 단란하고 예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그의 아이를 가지길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수와는 달리 영 요리에는 잼병이었고, 감정적이었으며 매 충동적인 사람이었다. 준표 또한 자신에게 맞춰주었던 가정적인 지수와 있다가 제멋대로인 화영과 있자니 이래저래 고역이었다.
감자삶는게 뭐그리 어렵다고, 포슬포슬하게 쪄야되는데 화영은 그런 감자하나 찌지 못하는 여자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잘 맞지 않아 좀 삐그덕대는 것 같았지만, 그는 화영을 위해 가정도 버리고 올 만큼 그녀를 사랑했으니까. 다만, 지수가 만들어주는 저녁은 간만에 먹으니 밥 두공기를 먹을 만큼 맛있었지만 말이다.
이제 혼자가 된 지수는 홀로 일어서기 위해 샌드위치 사업을 시작하였고 어느 정도 자리도 잘 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를 갖고 싶었던 화영은 왜인지 아이가 잘 들어서지 않아 준표와 병원에 같이 가길 원했으나 알고보니 준표는 화영 몰래 정관수술을 받았고, 이혼서류 또한 제대로 접수하지 않은 상태였다.
계속 한다리 걸치고 있었다는 것을 안 순간, 화영의 마음은 짜게 식어갔고 그렇게 둘은 이별한다. 지수에게 다시 돌아가려해도 지수는 받아주지 않았고, 그도 납득하며 그렇게 세사람 모두 이별한다.
이게 내 교양이야 :: 레전드 짤의 향연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큰 줄기는 어쨌든 불륜이었고 그로인해 일어나는 온갖 사건과 헤프닝들을 그려낸다. 지고지순한 지수의 마음이나 분노와는 별개로 준표와 화영의 금지된 사랑은 계속 진행중인데, 그 지옥같은 사건 주위의 반응이 참으로 기깔난다.
준표와 화영처럼 금지된 사랑마냥 불륜을 저질렀을 때만이 아닌, 잠깐의 불륜에도 사람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를, 또 본인들만이 아닌 주위 가족들이 어떻게 망가질 수 있는 지를 드라마는 여과없이 보여준다.
거기다가 지수의 언니인 은수의 대사와 분노가득찬 어조에도 뇌리에 쏙쏙 박히는 딕션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될만큼 레전설이 되었으며, 준표의 눈물장면은 요즘에도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짤방이 되었다.
드라마는 사랑이나 불륜에 대한 미화따윈 없다. 그저 미쳤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불륜을 저지르는 두 남녀와 그 사이에 있는 착한 아내의 감정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드라마 [내남자의 여자]는 정말 재미있었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한 사람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듯, 준표와 화영은 저들끼리는 해피엔딩이나 그들의 삶은 비난으로 점철되어져 쉽게 나갈 수조차 없다.
거기다 대사가 일상적인 대사가 아닌,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배우분들의 연기력들이 받쳐주다보니 '나 지금 총 맞아쒀' 같은 대사도 뭔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들려와 조용히 납득하고 시청하게 된다.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제목 또한 기깔난다. 지수의 입장에서 내남자의 여자는 화영이었고, 화영의 입장에서 내남자의 여자는 지수였다. 그리고 한 남자로 인해 변한 두 여자의 삶은 극과 극이었으며, 어쨌든 모든 것이 다 파국이었다.
한줄평 :: 연기구멍 하나 없는 불륜드라마의 레전설
평점 :: 8/10
재시청여부 :: 너튜브에서 클립으로 자주 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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