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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구글 *
미드의 레전설은 옛말 :: 용두사미의 끝판왕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시즌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는 그야말로 어메이징이었다.
분명 판타지 소설임에도 마치 그 캐릭터가 실제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 같이 생생했다. 또한, 그저 스쳐지나갈 것만 같은 조연 캐릭터조차 허투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드라마였고, 여기에 배우분들의 연기력과 원작자 조지 R.R.마틴 분의 세계관이 만나니 드라마가 아닌 또다른 한 세상을 보는 것만 같았다.
거기다 매 시즌 마지막화는 입틀막이 절로 될만큼 충격적인 결말로 끝나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하게하는데, 특히 시즌 3의 마지막, 피의 결혼식 편에서는 시즌 1편, 에다드 스타크의 죽음만큼이나 얼얼한 뒷통수를 선사했다.
드라마와 원작 소설 모두 핫한 콘텐츠가 되었음은 분명하나, 문제가 발생해버렸다.
아직 원작 소설은 완결이 나지 않았고, 드라마는 그 원작 소설을 모두 다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제부턴 드라마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리얼 오리지널 드라마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나, 시즌이 흐를 수록 드라마는 허술해졌으며 캐릭터는 붕괴되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시즌이라던 8편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중요 키워드인 존 스노우의 출생의 비밀은 시즌 7편에 가서 밝혀지게 되나 시즌 8편 초반까지 여전히 유노낫띵존스노우 상태였다. 사실, 존 스노우는 에다드 스타크의 동생인 리안나 스타크와 라에가르 타르가르옌 왕자 사이에서 나온 적자였으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과는 고모조카사이였지만 둘이 몸의 대화도 나누고 매우매우 친밀한 사이로 발전되기까지한다.
어쩌피 타르가르엔 가문에서 용을 조종하는 능력을 보전하기 위한 근친은 흔한 일이었기에 그럴 수 있다쳐도 시즌 8편은 이 출생의 비밀이라는 떡밥을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과 왕좌에 대한 권력 등의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이런게 있었어,하고선 공지로 때려박고 다른 이야기를 보라고 종용한다.
그래, 나이트킹이 오고 있기도하고 최종빌런인 세르세이도 참교육 시켜야하니 출생의 비밀이 얽힌 고모와 조카간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는 잠시 뒤로 해도 괜찮았다.
출생의 비밀 떡밥도 뒤로 하고, 그 현명하던 티리온이란 캐릭터가 시즌이 지날 수록 아가리파이터로 진화하는 모습에도 보다보면 나아지겠지, 라며 자기최면을 걸고, 램지를 따라하는 느낌적인 느낌의 유론 그레이조이가 원맨쇼를 펼쳐도 세르세이 참교육을 위한 추친력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시즌 8편을 꾹꾹 시청하였다.
그리고 분명 시즌 8편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만한 드라마인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장면들이 우수수수수 등장한다.
가장 먼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나이트킹에 대한 떡밥을 시즌 1에서부터 뿌려왔다. 죽은 자들의 왕, 백귀의 왕이라는 이명이 아쉽지 않은 간지와 먼치킨 그리고 슈퍼맨의 크립토나이트같은 발레리안 강철검은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등등의 빌드업을 시즌 8편까지 꾸준히 쌓아왔다.
그게 자그마치 거진 10년이었다. 빌드업만 거진 10년을 했는데, 그 작은 여자가 꽂은 발레리안 강철검도 아닌 강철 단검에 맞아 바로 끔살당하는 엔딩을 보게된다.
이에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긴 했다. 예언의 아이라던가 그 당시 핫한 페미니즘 시류라던가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사정 때문에 10년가까이 빌드업을 해댄 나이트킹이 갑분 너프를 당했는데, 고작 그런 사정때문에 캐릭터가 이따위로 붕괴됨이 기가 찰 노릇이었다.
거기다 백귀들과의 전투는 새카만 어둠 가운데에서 펼쳐졌는데, 암만 제작비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라도 어두우면 안보인다. 하물며 배경이 중세판타지였고, 영화 [블레이드2]마냥 조명 뽝 켜고선 전투할 수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생각으로 마지막 거대 전쟁신을 밤에 찍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무슨 20년 전 영화인 반지의 제왕의 헬름협곡 전투 보다 못해.
그래, 아무래도 감독이나 작가가 최종 빌런을 나이트킹이 아닌 세르세이로 잡은 것일 수도 있다.
악처이자 요부였던 라니스터 가문의 아름다운 세르세이.
로버트 킹의 무관심 속에서 그 아름다움과 마음이 시들어가 나중에는 제 쌍둥이와 불륜을 저지르고, 왕비의 몸임에도 쌍둥이의 아이들을 출산하였으며, 저를 방해하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며 나아가 철왕좌에 앉게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최종 빌런.
하지만 삼룡애미에서 일룡애미가 된 대너리스의 불공격에는 최종빌런인 세르세이조차 속수무책이었고, 미친놈 코스프레를 하던 유론 그레이조이마저 빠르게 발리자 그녀 또한 빠르게 항복의 종소리를 울린다.
그런데 그 항복의 종소리에 뭐가 그리 빡이 쳤는지, 타르가르옌이 이겨 이제 킹스랜딩을 냠냠쩝쩝하고선 남은 용과 함께 철왕좌에 앉으면 끝날 일을 갑자기 갑분불쑈를 펼치는 모습에 이건 또 무슨 일이냐며 동공지진이 펼쳐진다. 물론, 대너리스가 미친왕 이에곤 2세의 딸이기도하고, 불로 사람 태우는 장면도 있기는 했으나 시즌 8편까지도 이렇게까지 흑화할 정도의 떡밥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암만 흑화의 기미가 보였다해도 소중했던 자기 남편도 죽이고, 노예 해방도 시키고, 그 소중한 용 두마리를 잃어가면서까지 킹스랜딩에 온 캐릭터였는데, 갑분 흑화가 되어 어렵사리 온 킹스랜딩을 불바다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미친왕의 딸이냐, 모두에게 인정받던 따뜻한 성품의 타르가르옌 왕자의 아들이냐 같은 드라마를 넣어 대너리스의 질투와 불안감을 고조시켰던 것도 아니고, 존 스노우가 본명인 아에곤 타르가르옌의 이름을 받아 정식으로 왕좌를 노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연인이 된 고모와 조카간의 왕좌를 둘러싼 슬픈 전쟁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런 내용이 없으니까. 기껏해봤자, 대너리스가 내 아버지처럼 내가 미치면 죽여달라는 부탁, 그것 뿐이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8편의 마무리 결말은 최악이었다.
빌런 세르세이는 빌런이라는 말조차 아까운 캐릭터가 되었으며 갑분 사랑꾼이 된 제이미는 세르세이와 함께 무너지는 성에서 허무하게 죽고, 왜때문에 흑화한 대너리스를 말리기 위해 존 스노우가 그녀의 배에 칼을 꽂아 넣는다.
그리고 세눈까마귀가 된 브랜 스타크는 분명 자신은 세눈까마귀라서 북부의 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던 것 같은데 투표를 통해 킹스랜딩의 왕이 되었고, 온갖 고생을 해서 그런지 거대해진 산사는 북부의 여왕이 되었다.
수미상관이라고, 시즌1편의 주인공이 에다드 스타크였던 것이 이렇게 이어져 시즌 8편에서는 스타크 가문이 모든 요직들을 회쳐먹는 결말로 끝이 난다.
아무리 오리지널 원작소설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고하지만 이게 정말 제작진들이 낼 수 있는 상상력의 최선이었는지, 적어도 10년 가까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시청해왔던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것이 최선이었는지 묻고싶을 정도의 최악의 드라마였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1편은 정말 지금 다시 보아도 뒷통수가 얼얼한 으른의 중세판타지 드라마라며 엄지척리스펙트를 하지만, 시즌이 계속 될 수록 그저 안타까웠던 마음이 시즌 8에서는 용두사미의 끝판왕 드라마로써 손에 꼽을 만한 작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줄평 :: 만나서 반가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평점 :: 2/10
재시청여부 :: 절대 네버 레알 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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