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요약 줄거리
불륜을 조장하는 사랑꾼 개츠비와 빙그레쌍X 데이지 그리고 그걸 바라만 보는 닉.
#호구와 미련, 그 사이의 순애 :: 1920년대 뉴욕 눈뽕 최고
'위대한 개츠비'를 알게된 계기는 매우 단순했다.
옛날 소설은 딱히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었던지라 '위대한 개츠비'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었다. 하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나가사와 선배가 와타나베에게 말을 걸게된 이유로 그가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있어서, 라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되었다.
책이 으레 그렇듯 한 번 읽은 느낌이 다르고 두 번 읽은 느낌이 다르며, 어느 날에는 관점이 주인공에게 맞춰졌다면 어느 날에는 또 다른 인물에게 맞춰서 보게 된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또한 그러했다. 처음에는 그저 순애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 느낌이었다면 다른 날에 다시 읽은 '위대한 개츠비'는 뭔가 날이 서있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소설을 본 뒤에 본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질척한 치정극을 보는 것만 같았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시작은 닉이 이웃의 부호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어디의 귀족처럼 보이나 말본새는 영 아닌 느낌적인 느낌을 뒤로하고, 닉은 개츠비와 금세 친해지게 된다. 개츠비라는 인물은 참 여러 썰이 많은 인물이었다. 어둠의 세계에 몸담은 사람이라고도하고, 전쟁에 참여한 똑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무엇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그저 그 많은 소문과 썰만큼이나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만이 확실할 뿐이다.
개츠비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째 닉의 사촌인 데이지에게 관심이 많아 보이는 듯했다. 어쩌피 데이지는 결혼한 유부녀인데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찜찜함을 뒤로한채 닉은 데이지를 개츠비에게 소개시켜준다.
알고보니 옛 연인이었던 개츠비와 데이지.
하지만 개츠비의 비루한 출신으로 인해 두 사람은 결국 맺어지지 못하고 데이지는 귀족 부호인 톰과 결혼을 하게 되고 만다. 거기다 톰과 데이지의 부부사이는 그리 썩 좋지는 않았기에 데이지는 메꿔지지않는 외로움에 허덕였지만, 성공한 개츠비가 돌아와선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니 그녀는 옛날 추억이 되살아나게되고 둘은 그렇게 금단의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개츠비는 풍족하나 외로운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녀를 위로하며 그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연신 속삭이고 그 부를 마음껏 자랑하기도 한다. 그렇게 데이지가 그에게로 돌아오기를 바라나 왜때문인지 데이지는 개츠비를 선택하는데 계속 머뭇거리고만 있을 뿐이다. 그와중에 개츠비가 온갖 범죄를 저질러가며 부를 축적한 것이 드러나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데이지가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두려움에 떨던 데이지가 위로를 바라며 안긴 사람은 바로 그녀의 남편 톰이었고, 데이지가 교통사고로 치여 죽인 사람은 톰의 바람 상대였다. 그리고 안그래도 개츠비가 거슬렸던 톰은 운전자가 제 아내라는 말은 쏙 빼고선 그 사고의 차주가 개츠비라며 죽은 여자의 남편, 조지에게 일러바치고 조지는 냅다 총을 들고선 개츠비에게로 쫓아간다.
영원하다, 라는 말만큼 무거우면서도 간사한 단어가 또 어디있을까. 아무리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지만, 어제의 감정이 오늘의 것과 다르며 하물며 그 어떤 반짝거리는 것조차 시간이 지나면 깎이고 빛이 닳기 마련이기에 차라리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파뿌리라는 단어가 조금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저 속물들 가운데 개츠비는 끊임없이 자신의 순애를 위해 어둠 속을 헤치고 온갖 역경을 거져 너의 앞에 섰다며 당당히 이야기한다. 자나깨나 그녀 생각뿐이고 데이지가 교통사고를 냈음에도 오롯이 그녀 걱정 뿐이다. 비록 그녀가 톰에게 안겨 위로 받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기에 개츠비의 변치않은 순정은 여실히 빛을 발하고 변치않는 순애를 가진 개츠비가 그토록 위대해보인다.
자신에게 올 것을 믿으며 데이지의 연락을 기다리던 개츠비는 조지의 총에 맞으나 동시에 울리던 전화벨 소리를 들으며 홀로 죽어버리고, 아무도 오지 않는 장례식을 치루며 그렇게 영화는 마무리 된다.
하지만 전화를 건 것은 닉이었으며, 데이지는 끝까지 그녀의 남편 톰을 택했지만 개츠비는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가 데이지라고 믿으며 죽어갔기에 그가 죽어가며 지은 표정이 그토록 편안해 보였던 것일터다.
영화 [개츠비]는 영화 [물랑루즈]가 절로 떠오를만큼 화려하고 1920년대의 화려한 볼거리에 취하는 듯 하지만, 그 화려함 가운데 인간군상들은 치졸하다. 그 속에서 순애를 넘어 마치 사랑을 구걸하는 듯한 디카프리오 분의 눈빛연기는 정말 절절했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다.
한줄평 :: 호구 개츠비
평점 :: 7/10
재관람여부 :: 영화채널에서 틀어주면 볼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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