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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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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원작을 보지 않고 드라마만 시청하였습니다 *
* 사진출처 : 구글 *


 

미친 초반 :: 편당 30억짜리 드라마


방음조차 제대로 잘 이뤄지지 않는 아파트, 그린홈에 차현수라는 어느 히키코모리가 이사를 오며 그렇게 드라마 [스위트홈]이 시작된다. 드라마의 초반이 그러하듯 캐릭터들의 빌드업을 쌓아야하기 때문에 좀 루즈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간결하고 또 스무스하게 넘어가기에 그렇다고 막 심각하게 지겨운 감도 없었다.

그리고 드라마 [스위트홈] 1화에서 화제의 CG괴물이 나오고, 촉수로 사람의 장기를 빨대꽂아 먹는 장면에서는 마치 실제를 보는 것 같은 CG 기술력에 절로 입틀막이 되며, 그 가운데 차현수가 괴물화가 되어 코피를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어떤식으로 극이 흘러갈지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드라마의 초반은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어떤 경로로 괴물화가 되는지 원인조차 알 수 없어 내가 언제 괴물화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옆에 있는 내 이웃이 괴물화가 되어 날 언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신이 그린홈아파트를 천천히 휘감는다. 

또한 드라마 [스위트홈]은 한정된 자원과 식량,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 그럼 생존을 위한 것이 과연 모든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는지, 이를 과연 비난할 수 있는지, 이 위기 가운데 타인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믿는다면 온전히 다 믿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만 믿어야하는 지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거기다 사연없는 사람은 없다고 절망 속에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이 괴물화가 판을 치는 이 시국 가운데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다시금 삶의 찬란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학교 폭력을 당했지만 도리어 가족들에게마저 배척당하고, 원망하던 가족들은 자동차사고로 모두 죽어 원망의 대상조차 잃어버린 차현수.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발레를 계속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주던 오빠를 위해 연습했지만 발목이 아작나 발레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은유. 하나뿐인 동생을 지키기 위해 또 살기 위해 냉정하게 사람들을 '활용'하려는 은유의 오빠 은혁. 

여기에 다양한 주조연들이 함께하며, 이들 하나하나가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되, 그만큼의 다양한 병크도 터트리지만 선한 이든, 악한 이든, 상처받은 이든 할 것 없이 원인모를 코피가 비오듯 터져나오고 그렇게 하나둘 괴물화가 되어갔다.

거기다 드라마 [스위트홈]의 설정상 인간이 괴물로 변하기 전, 사람으로써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게 또 너무 늦게 죽이면 죽지 않는 설정이 있어 머리가 잘려도 돌아다니는 괴물도 나오는데 이 괴물은 통칭 연근이라 불리며, 근육이 가득한 통칭 프로틴 괴물, 거미 괴물 등이 그 존재만으로도 시시각각 사람들을 압박해온다.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괴물들의 추격신은 정말 살떨리게 잘 만들었다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재미있었고, 딱 여기까지였다.

 



진화하는 후반 :: 손가락 좀 펴주세요


괴물화가 진행되었음에도 완전히 괴물이 되지 않은 차현수는 재생력하나만큼은 끝내준다는 이유로 괴물들이 판치는 아파트로 올라가 사람들의 선크림이나 개밥 찾아주는 심부름센터로 전락하나, 어쨌든 괴물과 마주치니 다치는 일도 다반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앞서 말한대로 반괴물이 되어버려 재생력하나는 끝내주게되었으니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는게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으나 아프면 아프다 이야기하라 말해주고, 갓난아기를 잃을 이웃이 괴물들에게 몰린 그를 구하기 위해 프로틴 괴물 앞에 서서 막기도 하며 멘탈이 터져서 괴물화가 계속 진행되는 현수에게 몸이 꿰뚫리면서도 그를 안아주며 괜찮고 말해준다.  

드라마 [스위트홈]은 극이 진행될 수록 인간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주조연할 것없이 모두 살아남으라 소리치고 울부짖는다. 
이를 바라보며 배때지에 촉수 꽂고선 장기를 스무디 먹는 것마냥 빨아먹는 괴물이 있는 와중에 아픈 손가락이고 위로고 나발이고 간에 그런건 너들 잠 안 올 때 썰을 풀고 우선은 저 괴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이야기를 했음싶은 답답함이 무럭무럭 샘솟는다.

 

 


'인간다움'에 대한 썰들을 풀다보니 후반부로 갈 수록 액션은 점점 줄어드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보다보면 소년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손가락도 점점 오글거리기 시작한다. 그 오글거림은 무장강도들이 아파트로 처들어왔었을 때 절정에 달하는데, 보다보면 왠지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던 미드 [워킹데드]가 오버랩되어버린다. 

좀, 괴물이 무서웠으면 좋겠는데, 극한으로 치달은 위기 상황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람의 모습을 계속 보다보니 미드 [워킹데드]처럼 괴물보다는 사람이 더 무서워지게 된다. CG값이 많이 들어서 그런가, 괴물은 안보여주고 왜 계속 인간만 보여주는 것인지 차라리 괴물을 이용해 강도들을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해 괴물이 이렇게 무섭다,는 식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와중에 괴물이 되는 이유가 감염된 인간의 욕망이 발현된 것이라 하며 갑자기 브리핑스러운 설정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착한 괴물과 나쁜 괴물로 나누는 모습에 동공지진하고, 15일이 지나도 괴물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고 차현수처럼 죽지 않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 바로 '진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원작에서도 '진화론'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지금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을 보는 것인지 아인을 보는 것인지 혼동이 되기 시작한다. 

 

 


이어 원작 속 결말은 알 수 없으나 아파트에서 끝난다는 썰은 보았지만 드라마 [스위트홈]에서는 사람들이 군인들과 함께 안전캠프로가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홀로 군인들과 맞섰던 현수가 죽은 줄 알았던 특수 감염자와 함께 도로위를 달리는 것으로 시즌1편이 마무리 된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1편은 막 재밌지도 그렇다고 막 재미 없지도 않지만 딱히 잘 연결된 드라마는 아니었다. 
분명 밖에 괴물이 지키고 있어 아파트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설정이었는데, 뒷태가 멋있던 군인 출신 소방관은 너무 자연스럽게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는 등 음???? 하고 물음표가 절로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했다. 
 
거기다 멋진 CG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신, 다양한 인간군상들로 시선을 확 끌어당기더니 점점 극이 진행될 수록 드라마의 흐름이 이상하게 끊기는 느낌이 드는 와중에 갈수록 괴물은 안나오고, 착한 괴물 나쁜 괴물 썰을 풀더니 인간성을 잃지 말라며, 살아남으라고 하는 장면들 그리고 늑대와 토끼마냥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제낀다. 이때엔 영화[엑스맨]이 떠올랐다.

 

 


연신 인간성을 이야기하던 드라마는 계속 사람과의 유대감을 계속 쌓아올리나 이제 괴물화가 새롭게 진행된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진화론적 방향을 새로 제시하며 앞서 인간성에 대해 운운하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결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에 왠지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괴물화 인간에 대한 썰을 풀 것만 같은 킹리적 갓심이 들게한다.

결론적으로, 초반의 기세는 어디로 가고 연결은 점점 허술해진데다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좀 많아보이는 뒷심이 아쉬운 그런 드라마였다.
여담으로 갑수옹이 생각보다 오래 사신다.


한줄평 :: 됐고, 연근이나 더 보여주세요
평점 : 5/10
재시청여부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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