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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

[해외영화] 호빗시리즈 1~3편 통합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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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호빗 : 뜻밖의 여정(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 2012)


마치 쳇바퀴같은 지루한 삶을 살아가던 호빗, 빌보 베긴스가 난쟁이 왕자 소린과 12명의 난쟁이 그리고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와 함께 용 스마우그에게 뺏긴 난쟁이 왕국을 되찾기 위해 계약서(신체포기각서)를 쓰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여정 도중 소린을 노리는 오르크, 고블린 등을 마주치지만, 극적으로 이겨내고 고블린 동굴에서 골룸과 마주친 빌보는 우연치 않게 절대 반지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 고블린들로 인해 위험에 처한 난쟁이들을 구해주지만, 어둠의 기운이 서서히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반가운 눈깔귀신 사우론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 The Desolation of Smaug , 2013)


드래곤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린 일행들은 스란두일이 있는 엘프 마을을 우여곡절 지나고 인간들이 살고 있는 호수마을을 지나 왕국에 다다른다. 소린과 난쟁이 용사들이 열심히 스마우그에게 맞섰고 용은 역시나 조낸세였지만 겨우겨우 에레보르 왕국에서 내쫓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빡친 스마우그는 그 아래 호수마을로 날아가버리고 만다.


 

 

호빗 : 다섯군대의 전투(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 2014)


난쟁이 왕국을 되찾은 소린은 왕국의 재화와 왕의 보물 아르켄스톤에 홀려 눈이 돌아가더니 이제 여긴 내꺼라며 알박기를 시전하고, 난쟁이가 싼 똥, 스마우그는 호수마을의 인간들이 처리한다. 스마우그가 죽은 것을 안 사우론은 오크를 보내 난쟁이 왕국을 치려하고, 이 와중에 스란두일이 부대를 이끌고 난쟁이들에게 엘프의 보물 내놓으라며 쫓아온다.
이를 또 소린의 사촌 난쟁이가 도와주겠다고 쫓아와 난쟁이들과 엘프가 전투를 시작하는데 오크 부대가 왔고, 여기에 소린에게 악감정이 있는 우르크도 쫓아왔다.
이 대환장파티에서 자기성찰한 소린이 일어나 우르크랑 싸우다가 결국 함께 죽고, 이게 다 빌보의 옛 회상이라며 영화는 끝이 난다.


 

 

탐욕과 겉멋의 콜라보 :: 졸았습니다


소설 반지의 제왕은 해리포터와 더불어 핫한 판타지소설이었다.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상편도 좀 루즈한 감이 있네, 싶었던 것이 소설 반지의 제왕 1-1권을 보고나선 그 책이 얼마나 가볍게 읽기 좋은 것인지 느꼈다. 당시 진짜 이책저책 다 읽던 시절이었는데, 반지의 제왕 1-1을 읽는데 꼬박 한달이 걸렸다. 그정도로 지겨웠고 당시의 나에게 진입장벽이 대단했다. 그리고 그 진입장벽을 넘어서는 순간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속도감이 엄청나게 붙기 시작한다.

정말 재밌는 소설이었다. 왜 때문에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불리우는지 알 것 같았고, 판타지, 말그대로 허구임에도 그 생생함은 대단했다. 아라고른은 마성터지는 남자였고, 프로도는 반지의 힘에 짓눌린채 고통받는 반지 운반자가 아니라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였다. 거기에 영화와 함께하니 그 전율은 배가 되었다.

그런데 반지의 제왕 프리퀼 소설, 호빗이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또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골룸에게 반지를 얻게되는 내용이라고 한다. 톨키니스트는 아니지만 이건 영화로 안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아니면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가 너무 자라나 버린 것이었을까.



호빗 1편, 뜻밖의 여정은 딱 기대를 맞춰주는 영화였다. 호빗 3부작의 인트로라는 타이틀을 지켜냈으며, 절대반지와 골룸이 나옴이 참 반가웠던 영화였다.

호빗 2편,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는 뭔가 볼거리는 많은데... 마치 그 아이돌 팬이 아닌데 콘서트에 온 머글이 된 느낌의 영화였다. 엘프, 호수마을 등 뭔가 계속 보여주기는 하는데 장면들을 쫓아가기 바쁜 내 모습에서 그 아이돌의 이름도 노래도 모르지만 어쨌든 신은 나니 팔만은 열심히 흔들어대는 것만 같달까. 스마우그가 나풀나풀 날아가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나는 모습에서는 이게 끝이야?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좀 허무한 감이 없잖아있었다.

그래도 괜찮았고 위안했다.
호빗 시리즈에는 마지막 3편이 있었고, 이는 왕의 귀환만큼이나 멋지고 스펙타클한 무언가를 더 보여줄 추진력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대망의 3편이 나왔을 때엔, 졸았다.
당시 개봉당시 봤기에 감독판은 아니었지만 해당 영화의 러닝타임은 144분,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 가운데 소린의 뻘짓만 1시간이었다. 물론, 원작상 탐욕에 찌든 난쟁이의 모습이 있기에 그리는 것이겠지만 좀 융통성없고 오만하지만 멋있는 난쟁이 용사님으로 그러졌던 1,2편의 흐름가운데 솔직히 갑자기분위기 탐욕에서는 잠시 동공지진하며 소린의 변화가 와닿진 않았다. 이게 무슨 디아볼로도 아니고

물론, 대망의 3편인지라 눈뽕 가득한 볼거리는 가득했다. 특히 사우론에게 붙잡혀있는 간달프를 구하기 위해 나선 엘프로드들의 활약은 반가왔고 정말 멋있었다. 차라리 부제를 엘프로드라고 정하지 싶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이런 소망이 무색하게 호빗시리즈의 마지막 3편인 다섯군대의 전투는 거진 영화의 막바지에 다섯군대가 다 모여서야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구마의 연속이었다.

배우분들은 절대 깔 수가 없다. 쟁쟁하신 배우분들이 나와 캐릭터와 물아일체의 연기를 펼치며, 틀리진 않지만 서로 다른 입장차를 고수하는 그 모습에 종족간의 간극을 더 첨예하게 모아주고 존재감을 더해준다. 그러나 호빗 3편, 다섯군대의 전투는 조미료를 더 치고 싶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심심하고 또 산만했다.

이는 배우분들의 연기로 캐리할 수 있는 개념의 것이 아니었다. 영화 호빗 시리즈는 다양한 종족과 인물들이 나오며 서로간의 드라마를 연신 펼치는데, 이를 말함에 있어 딱히 정리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한, 소린의 탐욕탐욕은 영화의 끝물이 되서야 탐욕보단 역시 우리가 더 소중하지, 라면서 정신을 차린다.



그러니까 그 때까지 인간이든 엘프든 다 자기 이야기만 하고있고, 제 사촌이 맷돼지를 타고 소린 대신 전쟁을 하고 있는데 소린은 성안에 들어앉아 보물은 내 것이라며 트롤짓을 하고있는 것을 거진 2시간 가까이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대하던, 호빗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그 마지막 전투인 다섯 종족이 서로의 무기나 공격법을 이용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앞서 본 고구마와 대환장파티를 보상할 정도로 웅장하지도 대단하지도 못했고, 개인적으로 헬름협곡 전투에서 느꼈던 전율은 고사하고 그보다도 못했다.

 

방진쳤는데 방패를 왜 넘어가나...



기가막히게도 오크가 처들어왔는데 그 숫자도 많아 드워프가 방패로 방진을 쳤음에도 겉멋든 엘프가 거기서 화살이나 쏘면되는 것을 굳이 그 방진을 점프해 넘어가선 갑자기 백병전을 시전한다. 덕분에 방진은 깨지고 각기 종족들이 얽히고 설키며 대환장파티가 펼쳐지는데, 그 모습에 내가 감히 헬름협곡전투랑 비교를 하려 했다며 두개의 탑 편에게 송구함을 느끼게한다.

호빗시리즈는 마치 선물세트와도 같았다. 명배우분들이 나와 열연을 하는데 그 열연가운데 용연기도 있고 앤디 서키스 분의 골룸 연기는 언제 보아도 리스펙트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한다. 그뿐이었다. 포장지는 화려하고 정작 그 안에 든 것은 좋은 제품인데 제품 주위를 고구마로 만든 색색깔의 재생지들이 과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냥, 반지의 제왕에서 이런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저렇게 연결되는구나, 다시보니 반갑네, 하고 추억을 회상하기에 좋은 영화였었다.

 




한줄평 :: 팬들을 위한 영화
평점 :: 3/10
재관람여부 :: 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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