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데이빗 레이치 |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
개요 | 117분 / 2018 .05.16 / 청소년 관람불가 |
* 주관적인 리뷰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요약 줄거리
여친이 살해당한 충격으로 힐링팩터를 갖고 있는 데드풀이 자살을 시도하지만 콜로서스의 "우리의 동료가 되어라"에 말려들고, 여러 사건을 거치며 "가족이 체고시다"를 외친다.
PC는 돌려까야 제맛 :: 가족이 체고
사족이지만 영화 [스타워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내려한다.
특히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처음 개봉했었을 때엔 정말 기대가 만발이었고, 다스베이더의 딥다크 간지와 마스터 요다의 현란한 라이트 세이버 결투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길 바랐다. 하지만 정작 영화가 개봉하고 그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엔 쌍제이 특유의 수습하지 않는 떡밥에 생각을 멈추게하고, 다스베이더의 간지를 이어받는 듯한 가면남 캐릭터가 나오지만 정작 라이트세이버를 처음 잡는 애한테 개처발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해당 영화에 대한 각종 해설과 리뷰들을 뒤져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던 듯 싶었고, 그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영화는 미친 개연성과 PC의 온상이 되어있었다. 다스베이더의 간지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5편에서 냉동되려는 한 솔로를 향해 레아 공주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니 그 특유의 이죽이는 모습을 지으며 나도 안다는 설레는 애드립 정도급은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미친 개연성과 PC로 범벅이 된 영화를 향해 내 생각을 내놓으려니, 21세기에 어떻게 이걸 이해 못할 수 있어, 넌 Uneducated해! 등과 같은 소리나 들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입술을 꾹 다물게 한다.
그런데, 이런 답답한 마음을 영화 [데드풀2]에서 대신 답해주었다. 영화는 영화의 개연성에 맞지도 않는 갑툭튀 PC질이나 성소수자, '주인공'스럽지 못한 외모의 아이, 흑인 여성 등을 내세우며 다양한 드립을 친다.
"닥쳐 블랙블랙위도우."
"헷갈려서 그러는데 때리면 성차별인가 아니면 안때리는게?"
"왜 립밤처바르면서 야릇하게 보는거야?"
여기에 데드풀이기에 할 수 있는 드립들도 더해진다.
"망토입은 놈이랑 싸웠는데, 걔네 엄마 이름이 마사였어."
"넌 너무 어두워. DC 유니버스에서 온거 아냐?"
"성질 좀 죽여, 타노스. "
"가까이오면 저스틴 비버는 죽는다."
물론, 사전 지식이 있어야지 웃을 수 있다는 흠이 있긴 하다.
전반적으로 전편이 '데드풀의 탄생'을 이야기해서 조금 가벼운 분위기였다면 2편은 데드풀의 개그가 없었으면, 굉장히 멜랑꼴리한 영화가 되어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데드풀의 연인, 바네사가 죽임당하고 살 이유가 없어진 데드풀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힐링팩터 때문에 죽을 수 없었다. 케이블의 가족은 범죄자에게 살해당하고, 그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하여 쫓았으나, 그 미래의 범죄자는 고아원의 원장에게 학대 받던 이능력자였다.
서로 다르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상처를 다독이기엔 다친 상처가 너무 아팠다. 게다가 뭉치기엔 각기의 개성들이 너무 강했고 이해관계 또한 너무나 분명했다. 그 가운데 개그를 치니 이걸 웃어야할지, 웃퍼야할지 난감할 때도 있었다. 오히려 영화 속 드립보다는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쿠키영상을 보며 마음 편하게 웃어넘겼던 것 같다.
영화는 본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말처럼 영화 [데드풀2]는 전편과 비교했었을 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아쉬웠다.
어두운 스토리와 PC질에 대한 돌려말하기, 끼어맞춘 듯한 가족주의 등 가운데서 기대했던 액션신은 아쉬운 요소들 중 하나였다. 돌려까서 어두운 스토리들을 가볍게 순화시켜 전체적으로 영화가 가벼워졌다면, 액션에 무게를 줘 균형을 맞춰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말로 다다를 수록 빤히 보이는 가족주의에 혀를 내두르며 마블식 청불 생각하고 왔더니 디즈니-마블이 나타났고, 이해는 가지만 보는 내내 끼어맞춘 듯이 억지스럽고 게임의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는 것 마냥 질질 끄는 느낌이 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였는데, 이게 갑분 가족주의를 까려는 의도였다면 정말 성공적이었다.
데드풀 1편에서 슈퍼하지만 슈퍼히어로는 아니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를 관통하는 대사이기도하고, 캐릭터를 대변하는 대사이기도하나 2편에서는 슈퍼하지도않고, 히어로도 아니었다.
그저 데드풀은 가족이었다.
데드풀이 상처받은 사람들, 소수자 등과 함께 팀을 만들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훈훈했고 돌려까기는 시원했으며 영화 [데드풀2]은 전편에 비해 판이 커지고 캐릭터들 또한 더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 캐릭터 가운데 도미노 외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딱히 인상깊기보다는 중구만방함이 더 남는 영화였다.
내가 기대했던 데드풀은 아니라는 점이 참 아쉬웠다.
한줄평 :: Family is not an f word
평점 :: 5/10
재관람여부 ::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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